[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인류 절반이 경험하고 있는 ‘생리’를 탐구한 다큐영화 “피의 연대기”가 지난 1월 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 “피의 연대기”는 여성이 사춘기를 겪으며 몸에서 일어나는 대표적 변화인 ‘생리’를 집중 탐구한 영화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보람 감독과 오희정 프로듀서가 함께 자리해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영화의 주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보람 감독은 이날 자리에서 제작 초기 생리 영화를 만든다는 소리에 다들 극장에서 보지 않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었다며 “무엇보다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생리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고 긍정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날 시사회에서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에 대한 섭외, 애니메이션과 배경 음악 제작 등 영화 제작 과정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김보람 감독은 영화 제작 초기 단계에 영화 제작 이력이 없었던 것이 섭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희정 프로듀서의 지인들을 인터뷰 할 때 “기혼자니까 인터뷰를 해줄 거야”라는 말을 듣고 “현재 미혼 여성이 이런 발언하는 게 어려움이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에서 김보람 감독이 직접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보람 감독은 자신의 출연할 계획이 없었지만 “어떻게 하면 한 여성의 삶을 작의적인 연출 없이 찍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한 여성의 삶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서 인터넷에 남겨지고 하는 것들에 대해 책임 질 수 있을까”하며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이다 보니 남성 관객들이 쉽게 접근해서 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도 많았다. 이에 대해 오희정 프로듀서도 영화를 제작하던 때에는 여성 관객이 많이 볼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호감이나 응원지지 보내주신 분들 중에 40대 이하의 남성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후반 작업 당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을 때 “40대 이하 남성이 많이 참여해주셨다”며 남성분들이 모르는 이야기여서 굉장히 새롭게 느끼시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소감을 밝히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오희정 프로듀서는 “제 몸과 친해지고 여성과 남성 모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풍요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관객들도 풍요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보람 감독은 “많은 여성분들이 용기와 가르침을 주셨다”며 제작 과정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함을 우선 전했다. 이어서 감독은 “여성의 피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주제넘은 일인 것 같다”며 두렵고 떨리지만 관객들이 많이 봐주시고 즐거워 하시며 “각자의 이야기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소통조차 어렵기만 했던 ‘생리’를 집중 탐구한 영화 “피의 연대기”는 오는 1월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