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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소설가의 문학하는 하루, 자신의 소설관 풀어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1.08 23:57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32명의 한국문학 작가들이 독자들을 찾아가는 “문학하는 하루” 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이다. 본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사단법인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주관 하에 진행되는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일 북티크 서교점에서는 이런 “문학하는 하루” 를 맞아 김성중 소설가의 강연 “나에게 건네는 말, 쓰기” 가 진행되었다. 

<김성중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성중 소설가는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 가 당선되며 작가로 데뷔했으며, 소설집 “개그맨” 과 “국경시장”을 펴냈다. 최근 단편소설 “상속” 으로 63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김성중 소설가는 “자신이 첫 소설집을 내기까지의 과정” 과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문학이 인간의 삶에 접근하는 방식” 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성중, 첫 소설집을 내기까지 

행사를 시작하며 김성중 소설가는 생계유지를 위해 “돈 벌 수 있는 글쓰기는 야설 빼고 다 해봤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잡지사 기자와 만화 시나리오 작가, 애니메이션 대본가, 학습도서 노빈손 시리즈 집필 등 온갖 직종을 전전해왔다는 것. 

그 과정에서 김성중 소설가는 동료 작가들로부터 “매문(글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하지 마라” 는 극단적인 지적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성중 소설가는 이런 경험 덕분에 "무엇보다도 나는 소설을 쓰고 싶어" 라는 간절한 욕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언젠가 일을 그만두고 문학을 할 것” 이라고 입으로만 글을 쓰는 데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때문에 김성중 소설가는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하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습작을 시작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습작기를 “그동안의 글쓰기를 버리는 시기” 였다고 정의했다. 글쓰기에 다른 무언가를 더하는 과정이 아닌, “상업적인 비린내를 빼는 과정” 이었다는 것. 

그런 2년간의 습작기 끝에 김성중 소설가는 데뷔작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 를 써냈다. 

김성중 소설가는 당시 이 소설을 마감 하루 전날 급하게 마무리하여 투고했기 때문에, 당선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얼렁뚱땅 데뷔했다” 는 생각이 들었으며, “내가 아무것도 아니다” 는 사실이 금방 탄로날 것이라는 공포심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김성중 소설가는 소설집 “개그맨” 에 실린 단편들을 집필할 때, 더욱 죽자 살자 퇴고에 매달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글쓰기, 어떻게 시작하는가 

김성중 소설가는 “저는 글쓰기를 잘해본 적이 없다” 고 고백했다. 백일장을 비롯해 타인으로부터 글 쓰는 재능을 인정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 하지만 “너는 글 써도 좋아” 라고 허락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고 김성중 소설가는 이야기했다 

<김성중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김성중 소설가는 글쓰기는 아무도 가르쳐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쓰기는 직접 써보는 행위로밖에 배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과 스스로 만나봐야 한다는 게 김성중 소설가의 의견이다. 

이런 글쓰기의 과정에서 "나는 작가가 될 재능이 없나봐"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김성중 소설가는 이야기했다. 글쓰기는 실패를 견뎌내는 과정이며, 때문에 슬프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것. 오히려 너무 술술 써진다면 자신의 글을 의심해야 한다고 김성중 소설가는 전했다. 

김성중 소설가는 글쓰기의 진짜 재능은 “아무리 만신창이가 되어도 거기서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쓰는 것” 이라고 말했다. 글을 쓰며 만족할 수 있는 순간은 별로 오지 않기 때문에, 막히는 순간에 버텨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성중 소설가는 되레 자신의 글에 백 퍼센트 만족하는 작가는 더 이상 글을 써서는 안 되는 “자기도취에 빠진 맛 간 작가” 라고 이야기했다. 

문학이 인간의 삶에 접근하는 방식 

김성중 소설가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작가지망생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작가가 되려면 사회 문제나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저한테 뉴스는 너무 폭력적이다. 뉴스에서 다뤄지는 어떤 죽음이나 고통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런 순간들이 많아 뉴스로부터 거리를 두고 피하게 되는데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김성중 소설가는 자신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애들이 희생자인 뉴스를 보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뉴스가 인간의 삶을 다루는 방식이 폭력적이어서, 너무나도 아프게 느껴진다는 것. 

김성중 소설가는 이것이 뉴스와 문학이 인간을 다른 방식으로 다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는 인간을 사고나 사건으로 인식하지만, 문학은 사건과 사고 안의 사람을 본다는 것. 그러며 김성중 소설가는 문학을 하는 사람은 사건을 “피해 구도” 로 보는 편견을 버리고, 인간의 삶에 경의를 가진 채 자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중 소설가는 세월호 참사 당시의 일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출산을 2개월 앞둔 임산부였기 때문에, 뉴스가 너무나도 아프고 위험하게 느껴져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는 것. 김성중 소설가는 이때의 일이 깊은 죄의식으로 남아있다고 고백하며, 세상에 있는 폭력과 괴로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독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학하는 하루” 는 오는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육준수 기자  skdml132@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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