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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위한 추천 이론서 조동범 시인의 "묘사"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1.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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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시는 설명하지도 않고 표상하지도 않으며 단지 '보여줄 뿐이다"

묘사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파이퍼의 말입니다.

시적 언술은 묘사와 진술로 이뤄져 있으며, 묘사된 세계를 통해 시적 감각이 극대화 되기에 묘사는 아주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해온 조동범 시인이 이번에 내놓은 책 "묘사"는 이름대로 시의 묘사를 설명해놓은 이론서입니다. 이론서 "묘사"와 함께 묘사의 기본부터 심화까지 익혀볼 수 있는데요. 그 일부분을 공유해보았습니다.

묘사와 설명의 차이란?

막 들어온 문예창작과 학생을 비롯 많은 문학 습작생들은 묘사와 설명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둘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설명은 이미지로 착각하기 쉬운 개괄적인 행위나 모습을 제시하고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칩니다. 한편 묘사는 감각화된 장면을 통해 이미지화한 의미와 사유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예시를 위해 두 문장을 제시해보겠습니다.

1. 개 한 마리가 도로 위에 죽어 있다.
2. 도로 위에 납작하게 누워 있는 개 한 마리. 터진 배를 펼쳐 놓고도 개의 머리는 건너려고 했던 길의 저편을 향하고 있다.

두 문장은 같은 장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전달하는 감각은 다릅니다.

1번 문장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라면 2번 문장은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개의 죽음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또 다른 두 문장입니다.

1. 한 남자가 앉아 있다.
2. 오래된 나무 의자에 앉아, 남자는 오후의 햇살을 느리게 더듬고 있다

두 문장은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남자의 내면을 드러내느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2번 문장에서 남자가 앉아 있는 의자의 이미지는 남자의 내면으로 치환되고, 오후의 햇살을 '느리게' 더듬고 있는 행동 역시 내면을 드러냅니다.

설명적 문장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인과관계이거나 부연하여 설명하려는 인과적 특성이 나타날 때입니다.

인과적 특성의 문장은 글을 설명적으로 만들어버려 시적 긴장감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예시를 위해 설명적인 두 문장을 제시해보겠습니다.

1. 오빠와 언니는 가난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다.
2. 허겁지겁 밥을 먹던 오빠도, 밥 먹을 힘조차 없다던 언니도, 이제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1번 문장은 ~ 했기 때문에, ~하다라는 원인과 결과를 나타냅니다. 이 때문에 문장 전체가 설명적이 되버립니다.

2번 문장은 '~도'를 중심으로 문장이 앞과 뒤로 나뉘며 인과적 특성을 가지게 되버립니다. 앞은 원인이 되고 뒤는 결과가 되어 설명적인 문장이 되버립니다.

설명적인 문장은 시에서 그려내는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설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시 이론서 "묘사"에는 이처럼 기본적인 사항부터 묘사의 구분과 방식까지 더 깊이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문예창작과 학생 혹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동범 시인의 "묘사"와 함께 시를 공부해보세요!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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