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문포럼서 위안부 피해자들 증언 공유한 김숨 소설가- 페미니즘 보단 휴머니즘
국제인문포럼서 위안부 피해자들 증언 공유한 김숨 소설가- 페미니즘 보단 휴머니즘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1.20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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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16년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한 명”을 선보이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에 주목했던 김숨 소설가가 20일 서울대 두산인문관에서 진행된 국제인문포럼에 참여해 해외 작가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공유했다. 

국제인문포럼 ‘섹션 2 : 여성 혹은 젠더’에는 한국의 김숨 작가를 비롯 키르기스스탄의 달미라 틸레프베르겐, 터키의 메틴 투란 작가 등 해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김숨 작가는 “돌아오지 않은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 발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숨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위안부로 동원된 여성의 절대 다수가 10대였으며, 강제연행의 형태로 위안부가 되었다.”고 밝힌 김숨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극단적이고 유례없는 성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다양한 증언을 제시한 김숨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는 과거 일제 강점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이며 국가적 폭력이 아직도 지구상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증언을 하시기까지 5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분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데 순결이데올로기와 뿌리 깊은 유교 문화 때문에 여성들이 억압됐기 때문인 것 같다. 순결이데올로기와 유교문화의 지배 아래에서 무의식적으로 교육을 받고 자라기 때문에, ‘나쁜 여자’가 되는 것 같은 죄의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한 김숨 작가는 “여성들이 죄의식에 시달리는 사회”라고 한국사회를 지적했다. 

터키 메틴 투란 <사진 = 김상훈 기자>

터키의 메틴 투란은 자신의 할머니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 “인생에서 굉장히 많은 상실과 고통을 느낀 분이지만, 상실과 고통을 평화와 사랑으로 극복하셨다. 할머니의 인생이 우리의 미래를 풀어갈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고 “전쟁 등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파괴하는 것이 미래가 아니라, 아무리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창조를 만드는 정신만이 열쇠”라고 전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달미라 틸레프베르겐은 키르기스스탄을 비롯 중앙아시아 지역의 여성 작가들과 중앙아시아 펜클럽에 대해 소개했다. 달미라는 “예술가의 정체성을 가진 여성들에게 중앙아시아 지역은 어려운 환경”이며 “중앙아시아 지역 여성작가들의 활동은 주변부로 밀려나고 삶은 남성에 의해 주도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사업,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며 중앙아시아 지역의 여성들을 소개하고 중앙아시아 펜클럽이 그런 여성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 중인 달미라 틸레프베르겐 <사진 = 김상훈 기자>

발표 말미에 달미라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여성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순탄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도전과 어려움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개발해나가고자 하는 도전과제로 삼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보다는 휴머니즘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고 밝힌 김숨 작가는 “저의 연민의 시선이 지금은 여성 쪽에 가 있지만 결국 제가 쓰고 싶은 대상은 인간”이며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휴머니즘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미라 틸레프베르겐은 김숨 작가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고 말한 달미라 틸레프베르겐은 “나는 여성이자 내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고, 페미니즘의 다양한 개념을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특별한 나만의 입장이기보다 휴머니즘으로 나아가야 하며, 관용을 중심으로 공감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인문포럼 섹션 2 <사진 =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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