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로 그려낸 사미족의 삶... 소설 "라플란드의 밤" 출간
스릴러로 그려낸 사미족의 삶... 소설 "라플란드의 밤" 출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1.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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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라프족의 땅’이라는 뜻의 라플란드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의 지역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몹시 생소한 땅이기도 하다. 라프족은 다른 이름으로 사미족이라고 불리는데, 약 20만 명 가까이 생존해 있으며 대부분은 라플란드 지방에 거주한다. 이들은 조상 대대로 라플란드에 거주했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기독교화되며 수 백 년 간 핍박을 받아왔다.

이민 문제와 소수자 문제 등을 다뤄왔던 프랑스 기자 올리비에 트뤽은 94년 스웨덴에 방문하며 사미족과 그들의 문화에 알게 되고 사미족에게 주목한다.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트뤽은 2012년에 라플란드 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소설인 “라플란드의 밤”을 내놓는다.

“라플란드의 밤”은 해가 뜨지 않는 40일 간의 극야가 끝나고 사미 족의 전통 유물 사미 북이 도난되며 사건이 시작된다. 상징적인 유물이 사라진 데 대해 사미족들은 흥분하고 시위를 시작한다. 북이 사라지고 불과 하루 후 순록치기가 두 귀가 잘린 채 살해당한 것이 발견된다. 

순록경찰인 클레메트와 니나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순록치기 살해 사건이 북 도난 사건과 연결되어있음을 알게 된다. 라플란드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두 순록경찰이 진실에 접근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긴장과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라플란드의 밤”은 라플란드라는 독특한 지역을 배경으로, 소수 유목민들의 삶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저자인 올리비에 트뤽은 툰드라에서 순록경찰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삶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다. 트뤽이 겪은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는 고스란히 소설 “라플란드의 밤”에 담겨있다.

트뤽은 자신의 소설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기자의 시선을 한껏 활용한다. 긴 시간 동안의 관찰과 연구를 통해 사실성을 확보한 "라플란드의 밤"은 조상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아온 소수민족이 현대문명에 의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복하지 않은 채 민족을 이어가는 사미족의 강인함도 그려낸다.

“라플란드의 밤” 프롤로그가 시작되는 페이지에는 작게 QR코드가 박혀있다. QR코드는 사미 가수 베리트 오스칼이 부른 요이크 ‘조상의 힘’으로 이어진다. 사미족의 전통 노래인 요이크는 슬픔의 감정을 목 깊숙한 곳은 담은 채, 천천히 불려진다. 베리트 오스칼이 부른 ‘조상의 힘’은 생각과 희망이 결코 굴복하지 않으며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라플란드의 밤”의 서사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암시하는 ‘조상의 힘’을 들으며 라플란드 지방에서 살아가는 사미족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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