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학상 논란 일으켰던 "제17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친일문학상 논란 일으켰던 "제17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1.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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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한국문단의 화두로 많은 논쟁을 낳았던 미당문학상의 수상작품집이 1월 22일 출간됐다. 제17회 미당문학상의 수상자는 박상순 시인으로,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인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을 비롯한 9편의 시가 수록됐다.

제17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미당문학상은 17년 한 해 문단의 화두 중 하나였다. 미당문학상은 미당 서정주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나 제정 초기부터 미당의 친일행적 때문에 많은 논란을 낳았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여되었던 미당문학상은 17년 중순 김혜순 시인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며 불이 붙었다. 미당문학상의 기 수상자인 김혜순 시인이 5.18문학상을 받게 되자 일각에서 “미당은 전두환을 찬양했던 인물이기에, 미당문학상 수상자가 5.18 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논란이 일자 5.18문학상 본상 수상을 사양했기 때문이다.

이어 7월 송경동 시인이 미당문학상 후보에 오르게 되는 것을 거부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송경동 시인은 7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당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후보에 올랐다는 중앙일보의 전화에 “친일 부역과 5.18 광주학살과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쓰고 그 군부정권에 부역했던 이를 도리어 기리는 상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 말미에라도 내 이름을 넣을 수는 없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내 시를 존중해 주는 눈과 마음이 있었다면 도대체 나와 '미당'이 어디에서 만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반문했으며 “때론 더 긴 시간 평행선을 달리며 만나지 말아야 할 아름다운 인연도 있다.”고 전했다.

8월 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 열린 친일문학상 반대 특별전시 <사진 = 뉴스페이퍼 DB>

8월에는 미당 서정주 전집이 완간되고 편집위원이 “정치는 짧고 예술은 길다. 역사와 정치에 대한 오해로 훌륭한 문학작품이 폄하되는 것은 일시적이다”, “잠실운동장에 잡초 몇 개가 있다고 운동장을 갈아엎어야 하겠는가.” 등의 발언을 통해 미당을 적극 옹호했으며, 문단은 두 부류로 나뉘어 미당에 대한 비판과 옹호가 오고갔다. 논란은 2017년 미당문학상 수상자로 박상순 시인이 선정되고 난 다음에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 문학의 미래를 위한 자유토론회" <사진 = 뉴스페이퍼 DB>

10월에는 국내 최대의 문인단체 중 하나인 한국작가회의에서 “친일문인기념문학상을 심사하거나 수상하는 데 대하여 특별한 조항을 만들어 강제하지 않지만 심사, 수상 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지만 미온적인 태도로 인하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1년 내내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미당문학상은 12월 5일 미당문학상 시상이 이뤄지는 프레스센터 앞까지 이어졌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정의실천연대, 역사교육바로세우기시민네트워크 등 친일문인기념문학상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모여 미당문학상 폐지를 위한 항의집회를 열었으며,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친일문인들은 전혀 단죄되지 않았다.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해방 이후, 친일문인들은 한국문단의 권력자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친일문인기념문학상 폐지 집회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렇듯 1년 내내 한국문단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당문학상은 지속적으로 비판받고 있으나 폐지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 수상집에는 수상자인 박상순 시인을 비롯 수상후보인 김상혁, 김안, 김현, 신용목, 이근화, 이민하, 이영주, 이제니, 조연호 시인의 작품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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