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 다원예술 공연 “목욕합시다”, 여성 몸에 대한 내밀한 사유
문래예술공장 다원예술 공연 “목욕합시다”, 여성 몸에 대한 내밀한 사유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2.0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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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월 27일과 28일, 문래예술공장에서는 공연 “목욕합시다” 의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이 작품은 “2017년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다원예술분야 MAP” 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조아라 연출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목욕합시다” 는 여성의 몸에 얽힌 이야기를 진도 씻김굿으로 풀어낸 다원 작품이다. 본래 “진도 씻김굿” 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극락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종의 의식이지만, “목욕합시다” 의 조아라 연출가는 이 “씻김굿” 이라는 소재를 목욕의 “씻음” 으로 재해석하고 여성의 몸과 결부시켜 사유를 확장했다. 목욕을 통해 여성이 사회적으로, 혹은 일상적으로 겪는 아픔들을 정화하고자 한 것. 

“목욕합시다” 의 무대는 목욕탕과 흡사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관객이 목욕탕에 찾아온 손님의 입장에 놓이게 한 것. 또한 공연의 모든 과정은 목욕의 과정과도 흡사하다. 배우들은 관객의 바로 옆에 앉아 자신들의 내밀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목욕합시다" 의 한 장면. 사진 = 육준수 기자>
<"목욕합시다" 의 한 장면.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극의 한 장면에서 배우들은 과장된 동작으로 여성의 자궁을 숭상하여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비꼰다. 자궁에 여러 오브제를 결합해 아이의 모습을 만들어내 “여성의 삶의 이유가 과연 아이에 불과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한 여성 관객은 이날 쇼케이스를 관람하고 “나 스스로의 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며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고 이야기했다. 
   

<"목욕합시다" 의 한 장면. 사진 = 육준수 기자>
<"목욕합시다" 의 한 장면.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런 “목욕합시다” 는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조아라 연출가는 밝혔다. 자신의 삶 속에 응어리진 부분들을 마주하며 “이런 삶의 힘겨움은 나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닐 텐데, 어째서 우리의 삶은 이렇게 힘이 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때문에 “목욕합시다” 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 와 “그로 인해 사회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들” 을 다루고 있다. 초경을 시작하며 느끼는 당황과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주변인들의 성희롱 등이다. 

이 작품을 위해 조아라 연출가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는 것. 그렇기에 공연장 한 편에는 인터뷰에 응한 이들이 그린 자화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이 그린 자화상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조아라 연출가는 이를 통해 “객석과 무대, 배우와 관객이 분리되지 않고 축제가 되는 공연” 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공연을 보고 난 관객들이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이날 쇼케이스를 바탕으로 한 본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아라 연출가는 본 공연에서는 “씻김굿의 형식, 목욕탕의 공간, 오브제”를 통해 입체적인 공연을 구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런 작업 과정을 기록한 추적선은 “1도씨 출판사” 를 통해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자화상 전시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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