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성추행 논란, 수원시와 고은재단은 ‘입장 없음’
고은 시인 성추행 논란, 수원시와 고은재단은 ‘입장 없음’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2.09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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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 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하며, 고은 시인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괴물” 에 등장하는 성폭력 가해자 En시인의 정체로 고은 시인이 거론되고 있는 것. 류근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 라고 En 시인의 정체를 확정 지었으나, 현재는 글을 수정하였다.

이런 가운데 고은 시인의 집필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수원시’ 와 고은 시인의 문학작품을 연구하는 ‘고은재단’ 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고은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DB>

그간 수원시는 고은 시인을 인문학의 멘토로 삼아 여러 활동을 펼쳐왔다. 고은 시인은 2013년 개최된 ‘세계작가 페스티벌’ 의 추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수원 올림픽 공원에 세워진 수원평화비에 추모시를 헌납했다. 2015년에는 광교산 주민으로서 광교산에 대한 애정을 담은 문집 ‘광교산 기슭에서’ 를 발간했으며,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수원 독립운동을 소재로 만든 자작시 ‘수원 그날의 함성’을 낭송하기도 했다.

또한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집필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문화 향수의 집을 리모델링한 주택을 고은 시인에게 제공하였다.

이렇듯 수원시가 고은 시인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고은 시인의 성희롱 문제가 촉발된 것이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수원시와 연락하여 “앞으로도 고은 시인을 지원하고, 문화 활동을 기획할 것인가” 에 대한 공식입장을 물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권자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답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관계자는 사태 이후 고은 시인과의 별도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수원시와 고은 시인 간에는 연락체계가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고은 시인과의 연락은 고은재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통화한 고은재단의 사무국장 역시 고은 시인과의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 사무국장은 고은재단은 고은 시인의 문학작품을 연구하고 분류하며 학회를 주관하는 등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고은재단은 고은 시인의 개인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 사무국장은 “선생님이 입장 발표하는 거지, 저희가 입장이 어디 있냐” 고 이야기했다.

또한 사무국장은 언론사들의 고은 시인 기사 보도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사에서 고은 시인의 찍어 사진을 “밖이 어떻게 돌아가나 상황체크하신 모습” 으로 보도했다는 것. 하지만 사무국장은 고은 시인은 “광교산 주변 산책하면 주민들 많이 알아보니 늘 그렇게 캡모자 쓰시고, 눈 안 좋으니 선글라스 쓰시고, 마스크하고 다니신다” 고 항변했다.

<고은 시인. 사진 = 뉴스페이퍼 DB>

이렇듯 수원시와 고은재단은 고은 시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 시인의 집필 활동을 지원하거나 고은 시인의 문학을 연구하는 집단이라면, 고은 시인 성추문 논란이 사실일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각각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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