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이끼”, “미생”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은 만화가이자 한국만화가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윤태호 작가가 레진코믹스 블랙리스트 규탄 기자회견에서 레진코믹스의 ‘갑질’은 “30년 만화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레진코믹스의 블랙리스트를 비롯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13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한국만화가협회 윤태호 회장을 비롯 웹툰작가협회 관계자들과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비롯 블랙리스트 피해 작가와 웹툰 작가들이 참여했다.

앞서 레진코믹스는 지각비 문제와 해외정산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SBS 보도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대표가 지시한 블랙리스트를 작성,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레진코믹스 측은 블랙리스트 문제를 항의했던 미치, 은송 작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이다.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윤태호 회장은 레진코믹스가 문제제기를 한 두 작가를 고소한 것에 대해 "언제나 작가와 플랫폼, 출판사, 잡지사는 항상 발을 맞추며, 오해가 있더라도 중재하며 살아왔다. 작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이런 일은 30년 만화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웹툰 산업은 레진 사태가 어떻게 결판나는지에 따라 플랫폼과 작가의 관계가 상징적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레진과의 싸움에 앞장 선 작가들을 외롭게 두지 않고, 만화가협회와 웹툰협회가 든든한 백업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서 미치 작가는 레진코믹스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배경을 설명 후 "레진코믹스의 도넘은 갑질에 허탈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대형 컨텐츠 기업이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재갈물리기를 시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레진 불공정행위 규탄연대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게임개발자연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작가주의 버리고 작가죽이기 일삼는 레진코믹스를 규탄한다"는 주제로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레진코믹스의 대응이 "작가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전형적인 기업의 보복성 갑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레진코믹스에 △ 작가들에게 저지르는 부당행위를 멈출 것, △ 소송을 취하할 것, △ 계약서의 불공정 조항을 재검토하여 삭제 및 수정할 것 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