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 29주기 추모제 성료, "30주기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
기형도 시인 29주기 추모제 성료, "30주기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3.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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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형도 문학행사 많은 관심 바라’
기형도 시인이 묻힌 안성추모공원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오는 3월 7일은 기형도 시인의 29주기이다. 만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기형도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기억하고자 기형도 시인의 유가족과 선후배 등이 마음을 모아 추모제와 문학행사를 준비했다. 

기형도 시인의 묘 앞에서 제사상이 마련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3월 3일에는 기형도 시인이 묻힌 안성추모공원에서 추모제가 진행됐다. 연세문학회, ‘시인 기형도를 사랑하는 모임’, 기형도기념사업회, 기형도문학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등의 단체로부터 기형도 시인의 동기와 선후배, 유가족, 출판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모였으며, 기형도 시인의 묘 앞에서 마음을 모아 제사상을 준비하고 시인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다.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는 서대문구에 조성될 예정인 조각공원에 기형도 시인의 기념조각 설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공원의 정비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공원 정비가 끝나는 대로 기형도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조각을 만들려고 한다.”며 “여러분들의 힘과 뜻, 정성을 모아 의미 있고, 젊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표는 자신이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했을 때 기형도 시인이 문학담당 기자였으며, 1년 정도 기형도 시인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매년마다 떠올리는 기형도 선배의 모습과 여러분이 생각하는 기형도 선배의 모습이 다른 것 같다. 그 다른 모습을 다 모아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년 30주기에는 문학과지성사에서 기형도 시인의 여러 모습이 함께 모아진 좋은 기획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문학과지성사는 기형도청소년문학상의 제정과 운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기형도를 사랑하는 모임 이영준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기형도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 이영준 교수는 “기형도의 묘에 자주 오셔서 기형도를 위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기형도문학관 김은석 팀장은 “기형도라는 텍스트의 뜨거움에 매일매일 화상을 입는 느낌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기형도 시인의 시에 화상을 입으신 분들이 아닐까 싶다. 그 뜨거움을 엮어드리는 문학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태연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이 자리에는 기형도의 삶에 관한 장편소설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를 집필한 김태연 소설가가 집필 의도를 밝히며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형도 시인의 절친으로 알려진 김태연 소설가는 두 가지 집필 의도를 밝혔다. 첫 번째는 인터넷에 만연한 기형도 동성애자설을 부정하기 위해서라는 것. 김태연 소설가는 “조동범 시인으로부터 학생들의 레포트에 기형도의 동성애를 확신하고 있는 레포트가 열에 서너 개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처음에는 웃어 넘겼지만 인터넷 상에 기형도에 대한 오류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기형도가 철학에 심취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습관처럼 철학적 발언을 하곤 했다. 기형도가 철학에 심취했었다는 걸 알고 기형도의 시를 보면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집필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기형도 시인의 묘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들은 시인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하거나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기형도 시인을 추도했으며, 오후에는 기형도 관련 사업에 대한 간담회가 이어졌다. 2019년은 기형도 30주기로,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니는 상징성으로 인해 많은 기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기형도 시인을 사랑하는 모임, 연세문학회, 문학과지성사, 기형도문학관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주기를 어떻게 꾸릴지 의견이 제시됐다. 

20주기 기념 문집인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출간하기도 했던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는 30주기에는 “기형도에 대한 비평집, 논문집도 생각해볼 수 있고, 심포지엄을 열고 그 결과를 책으로 선보일 수도 있겠다.”며 여러 아이디어를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30주기 기념행사를 통해 “기형도와 기형도 문학에 대한 여러 시각을 제공하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됐으며, 대중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기형도 시인의 누나이자 기형도문학관 명예관장인 기향도 씨는 “문학관에서 힘을 모아 좋은 기획을 선보이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향도 관장이 기형도의 묘를 방문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한편 오는 10일에는 오후 2시부터 광명시에 위치한 기형도문학관에서 기형도와 관련된 문학행사가 진행된다. 젊은 시인들의 시낭송, 문학 대담, 클래식 공연 등이 꾸려져, 기형도를 다시 떠올리고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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