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반올림과 대화하고 직업병 문제 해결하라” 촉구
반올림, “삼성, 반올림과 대화하고 직업병 문제 해결하라” 촉구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3.0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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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3월 6일 삼성미술관 리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을 상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반올림’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고 황유미 씨의 죽음을 계기로 결성된 시민단체로, 삼성 공장에서 일하다가 희귀병을 얻어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산재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활동해왔다. 앞서 지난 2월 23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집회가 열린 3월 6일은 고 황유미 씨의 11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방진복을 입고 얼굴 사진과 이름, 질병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피켓을 “20대, 30대의 나이에 백혈병, 뇌종양 등 희귀병으로 숨져간 이들의 얼굴과 약력”이라며 반올림의 지난 11년간의 경과를 보고했다.

희귀병으로 세상을 뜬 이들의 모습 <사진 = 김상훈 기자>

이종란 상임활동가는 “삼성그룹에서 직업병 피해자는 320명에 달하며 사망자 숫자는 118명이다. 바로 얼마 전에도 백혈병에 걸렸다는 제보가 들어와, 무균실에서 투병하는 반도체 노동자를 만나기도 했다.”며 “이 억울한 죽음과 직업병의 진실을 언제까지 캐야하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삼성이 조정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이래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이종란 활동가는 “이렇게 많은 피해자들이 존재하는데 삼성이 언제까지 사회를 기만하고, 유족들을 우롱하고,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짓을 이어나갈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삼성의 잘못된 태도를 우리 연대의 힘으로 바꿔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를 잡은 은인숙 씨 <사진 = 김상훈 기자>

경과보고에 이어 각계각층 대표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으며, 은인숙 씨(416가족협의회, 2학년 4반 강승묵 군 어머니)는 “정권의 안위를 위해서건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건 사람들은 언제나 희생되어도 상관없다고 여겨졌고, 수없이 많은 참사와 국가폭력에 의해 사람이 죽어나갔다.”며 세월호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런 죽음이 다시는 없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연대를 통해 서로 격려하며 힘을 주고받을 수 있었기에 피해자들이 움츠려들지 않았다며 “삼성이라는 거대기업과 전 정권의 악의 구조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상기 씨 <사진 = 김상훈 기자>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는 “고위공직자들이 돈의 권력, 재벌의 권력을 따라 일을 해왔기에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삼성을 제대로 조사하고 판결하고 처벌한 적이 있느냐고 정부와 고위공직자들에게 묻고 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방진복 행진 <사진 = 김상훈 기자>

반올림을 포함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은 삼성을 대상으로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할 것, 반올림과 대화하고 직업병 문제를 해결할 것, 재발방지대책을 성실히 이행할 것, 비리 경영을 중단하고 노동인권을 보호할 것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오후에는 방진복을 입은 채 서울 시내를 행진했으며, 강남역 8번 출구에 마련된 반올림 농성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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