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선생’ 이은 문학계 미투... “‘Kong시인’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
‘en선생’ 이은 문학계 미투... “‘Kong시인’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3.11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픽사베이>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을 통해 고은 시인을 ‘en선생’으로 지칭하여 성추행을 고발한 가운데 뉴스페이퍼에 ‘Kong시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

뉴스페이퍼는 지난 3월 7일 시 ‘괴물2’와 함께 ‘Kong시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괴물2’는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에 발표하며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고발했던 시 ‘괴물’을 패러디한 시로, 'en선생' 대신 ‘Kong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괴물2

 
참담한 일가운데 하나인 미투에
양의 탈을 쓴 늑대 kong시인이
자신이 미투에 대해
인간존재와 그 궁극의 목적에 대해
말의 격투를 논하자고
xx(편집삭제)공원앞 책방에
xxxx(편집삭제)낭독회를 떡 붙이고.

 

담장을 허물면서,
책방주인의 담장까지 허물려 했나
파주 들판에 왜 철새들이
유난히 많은지 격의를 풀어보자고 했다는
철새들이 왜 파전과 막걸리에 넘어지는지

 

댓글에 불꽃튀는 격투를 보면서
미투의 제문들이 어떻게 허물어지는지
담장의 끝에서
무너지는 것들을 보려고 했나

 

수범사례 kong시인이라고
대문에 모범 시인표를 달고
문헉상을 여러 개 허물고 헉!
자신의 담장도 기꺼이 허무는 kong시인
숱한 날들이 지났어도
허물어진 성터처럼
비참한 바람이 분다

 

피해자 A 씨는 ‘Kong시인’이 책방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미투를 논할 수 없는 파렴치한이 미투를 논하는 작금의 사태를 보고 이것을 반드시 밝혀서 다시는 이런 참담한 일이 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20여 년 전 ‘Kong시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해왔다.

제보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문단 술자리에 참여했던 피해자 A씨는 술자리가 끝난 이후 ‘Kong시인’과 둘만 남았고, 차가 끊겨 여관으로 향하게 됐다. 당시 유부남이기도 했던 ‘Kong시인’은 A씨에게 ‘원하지 않으면 건드리지 않겠다’, ‘방을 2개 잡겠다’며 안심시켰으나, 여관에 들어간 이후 A씨를 성폭행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사건 이후 ‘Kong시인’이 문예지 편집장을 맡고 문인단체의 사무국장을 맡는 등 권력을 얻게 됐고 “(Kong시인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당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10여 년 간 문단을 떠났어야만했다고 전해왔다.

A씨는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척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었고, 피해를 고발한 여성들이 공격받는 것을 보며 용기를 낼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Kong시인’이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사람의 탈을 쓰고 이중적인 잣대로 인기와 기회에 영합하며 살아가는 Kong시인은 응징 받아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또한 “미투 운동에 참여한 다른 여성들이 자신의 직업을 내려놓을 각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세상의 여성들을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다.”며 사건을 밝히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A씨는 최근의 미투 운동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가해자들의 저항과 일부 보수 남성들의 가부장적 태도”가 아직도 문제라며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뉴스페이퍼에서는 ‘괴물2’ 속 ‘Kong시인’에게 고발과 관련한 질의를 요청했다. ‘Kong시인’은 "미투 운동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며 보도자제를 요청했으며, "1995년 당시 저의 상황은, 먹고살기에 바쁜 가난한 시인으로, 작품을 발표할 것이 없던 문단 내 아무 권력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Tag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