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화/과학', 미투 제보된 편집위원 A씨 영구제명 및 사과문 발표해
계간 '문화/과학', 미투 제보된 편집위원 A씨 영구제명 및 사과문 발표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3.1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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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계간 ‘문화/과학’의 편집위원회가 SNS를 통해, 최근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편집위원을 제명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계간 '문화/과학' SNS 갈무리>

지난 12일 중앙대 사회학과와 문화연구학과의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성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SNS 계정을 통해 강사 A씨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2015년 5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11차례의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했으며, “자신이 현재 성폭력 문제로 고발되었음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페미니즘 주제의 포럼 토론자로 활동”해 “다수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 A씨에 대한 조사 및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한 것.

비대위에 따르면 A씨는 중앙대학교 내 대안적 학술공동체 ‘자유인문캠프’의 기획단으로 활동했으며,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와 타 대학에 출강해 후학들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문학/과학’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2015년 5월 4일자 경희대학교 대학원보와 ‘문화/과학’ 뉴스레터 16호에 “여성혐오와 페미니스트의 탄생”이라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SNS 갈무리>

이런 다수의 성폭력 사건을 제보 받은 계간 ‘문학/과학’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A 편집위원과의 면담 및 피해자와의 전화통화를 거친 후, 3월 10일 오전 11시 긴급 편집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을 정리해 “A 편집위원의 성폭력 사건에 관한 ‘문학/과학’ 편집위원회 사과문”을 공식 페이스북 그룹에 게재했다.

‘문화/과학’ 측은 A 편집위원의 성폭력 사건 내용을 검토한 결과, 정황증거만으로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며 “A편집위원을 영구제명하며, 향후 본 매체의 어떤 지면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부 제보에 앞서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구성원의 성폭력 가해사건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문화/과학’은 위의 결정사항을 즉각 후원독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발송하며, SNS를 통해 공개하고, 다음호(94호)에 편집위원회 명의의 사과문과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경과보고를 게재할 것이며, 가해자를 비호하거나 조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성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문화/과학’은 “최근 전개 중인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권력과 위계, 잘못된 젠더의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폭력에 반대하는 담론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래는 ‘문화/과학’이 공개한 사과문의 전문이다.

 

A 편집위원의 성폭력 사건에 관한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사과문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최근 A 편집위원에 대한 다수의 성폭력 사건 제보를 받고 가해자로 지목된 A 편집위원과의 면담 및 피해자와의 전화통화를 거친 후 해당 당사자들이 작성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지난 3월 10일 오전 11시에 긴급 편집회의를 열어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1. 먼저 A 편집위원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큰 아픔과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진보적 학문공동체의 일원으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은 충격과 막중한 책임감을 갖습니다. 이후 성폭력 사건 조사와 해결 과정에서 피해자분들에게 또 다른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A 편집위원의 성폭력 사건을 제보 받고 그 내용을 확인하고 검토한 결과, 제보 내용에 신빙성이 높고 피해 실태가 커서 정황증거만으로도 A 편집위원의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A 편집위원을 영구제명하며, 향후 본 매체의 어떤 지면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3. 해당 사건이 처음에는 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와 사회학과에서 발생한 것이라 할지라도, 외부 제보에 앞서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구성원의 성폭력 가해사건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합니다. 향후 조직 내 소통문제를 개선하고 조직 구성원의 성 평등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 또한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성폭력 사건 이후에도 성폭력 가해자의 강의와 저술 등 활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학문공동체 내 성폭력을 용인하고 조력하는 행위가 되었다는 점을 엄정하게 인식하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지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비호하거나 조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대응하겠습니다.

5.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위의 결정사항을 즉각 『문화/과학』 후원독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발송하며, 『문화/과학』이 보유한 SNS를 통해 공개할 뿐 아니라, 『문화/과학』 다음호(94호)에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명의의 사과문과 함께 그간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경과보고를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6.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서동진 편집위원이 지난 3월 8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미투운동’ 관련 글이 『문화/과학』 편집위원회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히며, 1차 회의 전후로 이에 대해 비판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후 편집위원들 간 이 사건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과 비판적 성찰을 할 수 있는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7. 이번 성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문화/과학』을 아껴주신 후원독자 및 모든 분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최근 전개 중인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권력과 위계, 잘못된 젠더의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폭력에 반대하는 담론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8. 3. 13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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