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영송 개인전 '시간의 얼굴', 사람의 얼굴 통해 인간의 삶 자체를 통찰하다
호영송 개인전 '시간의 얼굴', 사람의 얼굴 통해 인간의 삶 자체를 통찰하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3.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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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5일 명동역 주변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은 2018년을 맞아 호영송 소설가의 개인 그림전 ’시간의 얼굴’을 시작했다.  

<호영송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호영송 소설가는 1962년 팸플릿 시집 ‘시간의 춤’을 발표하고, 1973년 계간 문학과 지성에 시인의 추방을 다룬 단편소설 ‘파하의 안개’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저서로는 ‘파하의 안개’와 ‘내 영혼의 적들’, ‘유쾌하고 기지에 찬 사기사’, ‘죽은 소설가의 사회’, ‘꿈의 산’ 등이 있으며, 동국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번이 첫 개인 그림전이라는 호영송 소설가는 1861년에 태어나 1961년에 죽은 미국의 ‘모지스 여사’의 사례를 접하고 그림을 그릴 용기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모지스 여사는 76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 그림을 그렸으나, 까다롭거나 어렵지 않음 그림으로 온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 호영송 시인은 “모지스 여사는 TIME지의 커버에도 나왔고, 뉴욕 시청에서 모지스 할머니의 날을 선포하기도 했다.”며 모지스 여사를 자신의 삶의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호영송 소설가의 그림.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런 호영송 소설가는 이번 전시회의 초점은 ‘사람의 얼굴’이라고 밝혔다. 70억이 넘는 세계 인구의 모습과 생각이 다 다르다는 사실에 늘 의문을 품고 있었으며, “그 비밀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추적해보고 싶었다.”는 것. 즉 한 사람의 삶이 오롯이 담긴 ‘얼굴’을 통해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해 통찰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호영송 소설가의 그림. 사진 = 육준수 기자>

때문에 전시회의 많은 그림들은 모두 사람의 얼굴을 조명하고 있다. 주로 종교에 대해서 수많은 고민을 했던 인물들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독일의 철학자 야스퍼스 등이다. 호영송 소설가는 자신 역시 종교인이라고 밝히며, 이들의 얼굴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종교적인 여러 생각들을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그림에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도 담겨 있다. 그림 ‘1951년 파주’에는 6.25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호영송 소설가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그림 속에서 호영송 소설가의 역할을 맡은 소년은 창문에 머리만 내민 채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다. 

<호영송 소설가와 그림 '1951년 파주'. 사진 = 육준수 기자>

호영송 소설가는 당시 어머니와 동생, 할머니 등 많은 친지들을 잃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방공호에 붙은 불 속에서 친할머니가 숨을 거두는 동안, 자신은 바깥으로 달려 나와 목숨을 구했다는 것. 이런 사례 때문인지 호영송 소설가는 6.25를 떠올리면 항상 가족의 죽음이 뒤따라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어두운 색채가 ‘1951년 파주’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개인전에 방문해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호영송 소설가는 2015년 뇌졸중으로 인해 왼쪽 팔다리를 잘 사용할 수가 없게 되어, 며칠 동안 지옥과도 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영송 소설가는 “그것이 나는 낙관적인 쪽으로 (그림에) 반영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현재는 여러 슬픔들을 이겨냈으니 “뭔가 새로운 것을 추적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간의 삶에 대해 통찰하고 자신을 들여다 본 소설가 호영송의 첫 개인 그림전은 오는 4월 14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일요일은 휴관하며 운영 시간은 10시부터 17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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