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허브, 편지 통해 고민 털어놓는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 프로젝트 진행
청년문화허브, 편지 통해 고민 털어놓는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 프로젝트 진행
  • 송진아 기자
  • 승인 2018.04.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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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고독사회, 높은 자살률에 문제의식 가진 청년들의 기발한 프로젝트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동네 잡화점 주인인 나미야 할아버지가 동네의 고민상담사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별명을 사용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고민상담 편지를 작성해 잡화점의 우유통에 넣어두면, 할아버지가 마음을 담아 답장을 써 다시 우유통에 놓아두는 방식으로 고민상담은 이루어진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다보면 ‘소설에서처럼 나를 드러내지 않고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이들을 위해 나미야 할아버지가 되어 고민을 들어주겠다는 청년들이 등장했다.

청년들이 모인 시민단체 청년문화허브는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 프로젝트를 기획,  ‘익명성’, ‘손편지’, ‘고민상담’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무인 편지 수납공간인 나미야 상담소를 광주 곳곳(전남대학교, 유스퀘어 버스터미널, 예술의 거리 등)에 설치했다. 누군가 별명으로 자신의 고민을 편지에 담아 고민상담소에 넣어두면 소설 속 나미야 할아버지처럼 자원활동가가 답장편지를 써 다시 상담소에 놓아두는 방식으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궁동점(예술의 거리)에 설치된 나미야 잡화점

들어오고 있는 편지는 각양각색이다. ‘하고 싶은 음악과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 사이에서 고민하는 편지’, ‘재미없고 너무 진지한 사람이라 사람들이 금방 질려하는 내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편지’, ‘재능기부만을 원하는 이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고 거절하는 법은 없는 지 조언을 구하는 편지’ 등 일상의 소소한 고민에서부터 삶을 좌우하는 진지한 고민까지 다양한 편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쪽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간식까지 상담소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젊은 시민단체 청년문화허브는 시민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나미야 상담소를 매개로 무연(無緣)사회, 고독사회, 높은 자살률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이 보내온 편지

청년문화허브는 앞으로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서도 고민상담을 받고 있다. 현재 청년문화허브가 위치한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 할아버지’와 ‘namiya114@daum.net’로 고민상담 편지를 보내면 우편 및 이메일로 답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의 내용을 활용한 손편지 고민상담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후원회원 모집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여러분도 오래간만에 편지를 써서 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써서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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