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제1장 1편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아킬레스의 분노. 김상천의 고전문예강의
[연중기획] 제1장 1편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아킬레스의 분노. 김상천의 고전문예강의
  • 김상천 문예비평가
  • 승인 2018.04.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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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아킬레스의 분노Achilles's Wrath

가, 개관

[뉴스페이퍼 = 김상천 문예비평가] [삼국지]에 이어 지금부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연속으로 다뤄 보것습니다. [삼국지]를 통해 우리는 나름 고대 중국의 고고학적 문화광산을 탐색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고대 중국의 문화를 반영한 고전을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중요한 이유는 지금도 우리의 일상문화에 깊이 침투해 있는 동아시아 문화의 결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고, 무엇보다 중국이 오늘 우리와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운명destiny으로, 중국이 우리에게 하나의 '상수常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먼 이제 우리와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는 고대 그리스라먼, 고대 그리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사상과 문화를 반영한 고전이라먼 어떨까여...얼핏 보기에도 우리는 그들과는 상관없는 삶의 기반과 토대 위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변을 돌아보먼 가히 ‘그리스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에게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사상, 고전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대체 뭘 말하고 있을까여...

"일반적인 현상에는 일반적인 원인이 있다."

이 말은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이라는 문제작을 쓴 새뮤얼 헌팅턴의 유명한 명제입니다. 참으로 그럴듯한 명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나는 국가 간의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현상을 가치관, 믿음, 제도, 사회구조 같은 문명이라는 영토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는 그의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If so, 그럴 경우 강대국의 침략 행위를 간과하고 옹호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반적인 현상에는 일반적인 원인이 있다'는 그의 탁견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연계의 보편적 이치처럼, 인문계에도 보편적인 이치가 있음을 볼 때, 즉 자연이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문화도 상호관계로 돌아가고 있음을 볼 때, 이는 매우 깊이 있는 성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이런 명제를 기본값으로 받아들이먼서, 오늘 세계정치를 놓고 볼 때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 중의 하나로 미국과 이란이 자주 외교적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란은 사실 문화적 자산으로나 물질적 자원으로나 그리 만만하게 볼 나라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를 놓고 볼 때, 초강대국인 미국과 게임이 되지 모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왜 걸핏하먼 이란을 건드릴까여. 그리하여 나는 여기서 외교적 현상을 생각할 때마다 어떤 일반적인 원인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고, 이것이 또한 내가 지금부터 야그하려고 하는 '그' 이야기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인자 떠나 보것습니다.

미국은 지금 북한을 사악한 악마에 비유하며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맹수와도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동생 때리기’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 형님인 중국이 부상하는 것-중국은 이를 '굴기崛起한다rise'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산처럼 우뚝 솟아오른다’는 뜻입니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이 앞으로도 패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현실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즉 미-중, 또는 중-미간 갈등의 밑바닥에는 향후 동아시아의 세력 판도를 둘러싼 근본적인 대립이라는 물러설 수 없는 양대 기둥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고, 이는 G2간의 '패권 충돌'이라고 볼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다.

자, 그렇다먼 이번에는 미국은 시시때때로 왜 북한, 이라크와 더불어 이란을 '악의 축the axis of evil'이라 몰아붙이고 있는 것일까여. 잘 알다시피, 미국은 지금 이란의 부상emergence을 견제하기 위해 그 동안의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이란의 핵무기 통제를 골자로 하는 협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힘의 우의에 기반하고 있는 이런 불공정한 협정의 배경에는 이란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모하게 하려는 심리적인 방어기제가 가로놓여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런 방어기제를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먼 우리는 거기서 '문명 충돌'이라는 하나의 일반적인 원인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것습니다.

미국을 놓고 말할 때, 와스프WASP-이 말은 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두문자로, 백인으로 앵글로 색슨계의 신교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영국계 미국인의 자손인 이들이 전통적인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오늘 미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라는 말이 있거니와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아직도 자기 나라를 영국의 법 전통을 계승하였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영어를 해야 하고 ‘서구의 고전적 전범’에 따라 각종 기관과 건물을 지었고, 유대교-크리스트교를 신봉하고 프로테스탄트의 노동윤리에서 발전의 원동력을 찾은 유럽인이 개척한 나라([문명의 충돌])라고 이해하고 있다 합니다.

이런 사실은 그대로 미국의 주류집단의 유전자the genes of American's main stream에는 서구의 고전이 하나의 전범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기, 서구의 고전적 전범classics을 대표하는 시인이 바로 호메로스Homeros이고, 그가 지었다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입니다. 

여기, ‘서구’는 동양을 의식한 워딩입니다. 미국과 이란을 놓고 볼 때, 미국은 서구를 대표하고, 이란은 동방을 상징합니다. 이 둘은 심심하먼 으르렁거리고 다툽니다. 왜 그럴까여. 그만큼 서로를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의식한다는 것은 또 그만큼 서로가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봅니다. 역사는 그 기원을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2편 이어서

김상천 문예비평가

“텍스트는 젖줄이다”, “명시단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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