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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웹드라마 '반지의 여왕' 표절 의혹 가운데 열린 피켓 시위, 김리리 등 작가 다수 참여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4.12 00:14
<시위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11일, 김리리 작가와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이하 연대), 동화작가 및 지망생들은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앞 광장에서 피켓시위를 열었다. 이는 최근 불거진 MBC 웹드라마 ‘반지의 여왕’이 문학동네를 통해 출간된 김리리 작가의 동화 ‘돼지공(은)주’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서를 전달하고 항의하기 위함이다. 

<김리리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리리 작가는 동국대학교 문예창작부의 한 학생이 문학동네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두 작품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용을 검토해본 결과 두 작품이 플롯은 물론 반전과 주제, 마법 반지라는 소재까지 동일하여 표절을 했다고 확신했다는 것. 그러며 김리리 작가는 “법적인 투쟁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연대의 운영위원장은 “(김리리 작가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분쟁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영화나 드라마가 한 편 제작될 때마다 저작권 문제가 많이 생긴다 말하며,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를 물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회원은 “얼마 팔리지 않은 책이면 저작권도 따지지 말라는 거냐. 단 한 권만 팔렸다 해도 작가의 저작권은 존재한다.”고 분개했다.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어떤 참고서 회사는 “동화작가는 저작권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되는 순진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문장이 똑같지 않으면 표절이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친다.”며 낮은 저작권 의식을 비판하는 작가도 있었다. 심지어 MBC 창작동화대상을 통해 데뷔했다는 한 작가는 “여기(시위)에 나오면서 제가 상을 받았던 게 부끄러워졌다.”며 부끄럽지 않은 처신을 요청했다. 

<질의서를 낭독하는 김리리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리리 작가는 사전에 준비해온 질의서를 낭독하고, 이것을 MBC 측에 전달했다. 

김 작가는 20년 넘게 동화작가로 활동하며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먼저 보고 이후에 책을 본 아이들로부터 “왜 두 작품이 똑같냐.”는 질문을 받는 등, 오히려 표절작가 취급을 받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는 현대에는 영상 매체가 활자 매체보다 파급력이 강해, 드라마 상영보다 3년 앞서 책을 출간했음에도 영상 매체를 원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MBC 관계자(우)에게 질의서를 전달하는 김리리 작가(우). 사진 = 육준수 기자>

그러면서 김 작가는 최승호 MBC 사장에게 “저작권 침해를 인정하고, 이제라도 원작 계약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해 달라.”고 간청했다. 

연대 역시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대는 “저작권에 대한 침해는 작가 존재에 대한 침해이며 훼손”이라고 정의하며 “대형 방송사나 학습지 출판사, 인터넷 서점 등이 문학작품의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작권 문제에 관해 아래와 같은 네 개의 사안을 요구했다.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관계자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1. MBC는 김리리 작가의 ‘돼지공(은)주’와 MBC 웹드라마 ‘반지의 여왕’의 사이의 유사성의 진상을 적극 조사하고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2. 모든 기업과 방송사는 1차 저작물에 대한 2차적 저작물을 무단 제작하거나, 불법복제 배포하여 저작자의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3.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린이청소년문학인들의 저작권을 적극 보호하고, 저작권을 침해한 방송사와 기업에 대해 강력히 규제할 것을 요청한다. 
4. 더불어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는 회원의 저작권은 물론이고, 모든 문학인들의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 보호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한다.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한편 MBC 웹드라마 ‘반지의 여왕’의 제작을 맡은 권성창 PD는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저작권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김리리 작가의 ‘돼지공(은)주’는 읽어본 적이 없으며, 비슷한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뿐이라는 것. 

권 PD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한 편으로는 이해를 한다. 유사하다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경우 “본인은 표절이라고 확정”을 하기 때문에 “법정에 가서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이 난다고 해도 그걸 믿거나 인정하는 것을 힘들어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권 PD는 이전 김리리 작가의 서면 질문에도 성의껏 답했고, 저작권 위원회의 분쟁 조정에도 답변서를 충실하게 작성했다며 “답변은 충분히 드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시위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리리 작가가 제출한 질의서에, MBC가 이후 어떤 답을 보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준수 기자  skdml132@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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