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논란 있던 5.18 문학상, 올해 큰 변화 생겨. 본상엔 이종형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선정
작년 논란 있던 5.18 문학상, 올해 큰 변화 생겨. 본상엔 이종형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선정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4.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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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전년도 수상자와 심사위원 논란이 있었던 5.18 문학상이 올해 본상 수상작으로 이종형 시인의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준태 시인(심사위원장), 공선옥 소설가, 정지아 소설가, 맹문재 시인, 이재복 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이종형 시인. 사진 제공 = 제주작가회의>

5.18 문학상은 5.18 기념재단이 5.18 민주항쟁을 통한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신인 작가를 위한 신인상과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본상으로 나뉘어 수상된다.

5.18 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의 문학상인 5.18 문학상은 지난 17년 때아닌 심사자, 수상자의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5.18 문학상의 심사위원과 수상자들이 미당 문학상의 기수상자, 기심사자라는 점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미당 문학상은 서정주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된 상이지만, 제정 초기부터 서정주의 친일, 친독재 행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서정주는 광주에서 학살극을 벌인 전두환을 시를 통해 칭송하기도 했기에, 17년 5.18 문학상 수상자와 심사자를 두고 미당 문학상의 관계자들이 5.18 문학상을 더럽힌다는 비판마저 일어났다.

한편 올해 5.18 문학상의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은 작년과는 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공선옥 소설가는 2001년 친일파로 알려진 김동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동인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 바 있으며, 맹문재 시인은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의 반대 운동에 앞장 선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위원회 구성은 작년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회는 "5.18과 4.3의 역사적 맥락이 닿아있음을 고려하여, 국가폭력의 아픔을 담백하게 승화시킨 이종형의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집은 "1948년 4.3의 넋들이 쓴 시처럼 읽히면서, 70주년을 맞이한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현재의 시’로 다가오는 감동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회는 “그의 4.3의 시가 이 땅의 평화와 통일문학에도 더 없는 아름다움으로 시적 에너지와 노래로 꽃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5.18 문학상 본상과 신인상 시상식은 5월 19일 오후 5시 5.18 기록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신인작가 등용문인 5.18 문학상 신인상의 수상작은 4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5.18 문학상이 올해를 시발점으로 1980년 5월 광주항쟁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담아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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