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 이종형 회장, ‘제주4.3 70주년 국민문화제’ 통해 새로운 각오 다져
제주작가회의 이종형 회장, ‘제주4.3 70주년 국민문화제’ 통해 새로운 각오 다져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4.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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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7일, ‘제주4.3 70주년 국민문화제’의 열기가 뜨거운 광화문 광장 한편에는 제주작가회의의 체험부스가 마련되었다. 
   

<'검은 돌 숨비소리'와 '꽃 진 자리'(좌)와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부스에서 제주작가회의는 제주4.3과 관련된 시집들을 판매했다. 원로시인 신경림과 이시영, 정희성 시인 등이 참여한 시 모음집 ‘검은 돌 숨비소리’와 제주토박이 김수열 시인이 엮은 시선집 ‘꽃 진 자리’, 제주작가회의 이종형 회장이 4.3에 대해 쓴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등이다. 또한 부스 정면에서는 근 20년간 제주작가회의에서 펴낸 각종 4.3문학 저서들의 전시회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작가회의 이종형 회장은 소란한 광화문 광장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었다. 며칠이나 이어진 행사로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눈빛만은 형형했다. 

<이종형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제주 출생인 이종형 회장은 2004년 ‘제주작가’로 데뷔했으며, 제주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제주작가회의 사무국장과 부회장, 감사 등을 거쳤으며, 올해 1월 13일 한국작가회의 제주지회의 회장으로 선임되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펴내, 이번 5.18문학상 본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종형 회장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심장부 광화문 광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어 대단히 감격스럽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제주작가회의는 “제주4.3이라는 역사를 예술적 화두로 삼아 20년 이상 출간 및 창작활동, 4.3을 알리는 행사”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마침내 이런 시절이 오는구나. 우리 4.3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는 것. 

하지만 “70주년 이후,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 한편으로는 복잡한 심정이라고 이종형 회장은 덧붙였다. 이때까지는 제주4.3이라는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고통을 주로 다뤄왔지만, 이제부터는 4.3에 대해서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종형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그러면서 이종형 회장은 “통일운동으로서의 제주4.3”이라는 가치를 제시했다. 이는 6일 ‘김석범, 현기영 소설가와의 대담’에서 나온 발언의 인용이다. 제주4.3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두 소설가는 제주 4.3을 “친일파 청산과 통일을 원하는 첫 항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종형 회장은 이에 동의하며 “우리는 제주4.3을 해방공간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민중의 항쟁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통일운동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이달 말에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제주4.3이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찾아내는 것이 ‘제주 작가들의 숙원’이라고 전했다. 

‘제주4.3 70주년 국민문화제’를 통해 “제주4.3을 더욱 공유하고 상징화시켜 문학적으로 성찰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종형 회장. 그는 “4.3문학은 제주 작가들의 숙명으로, 우리들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 스스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더 치열하게 쓰려고 한다.”는 제주작가회의의 포부를 밝혔다. 

<제주작가회의 전시회.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제주작가회의 체험부스에는 제주에서 올라온 삼십여 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본회와 충북, 전주 등의 지회에서도 많은 회원이 참여해 제주4.3의 아픔을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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