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부터 올해 말까지 도서관, 서점, 출판사 등 책 생태계 전반을 진단하는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9일 첫 포럼이 진행됐으며, 두 번째 포럼이 4월 26일 창비 서교빌딩 50주년 홀에서 개최됐다.
2차 포럼의 주제는 “책의 새로운 얼굴”로, 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한 책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살펴보고 출판의 비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진행됐다. 한국출판콘텐츠 이중호 대표, 미디어창비 서정호 디지털사업본부장, 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가 주제발표를, 커뮤니케이션북스 천호영 디지털사업부장, 교보문고 류영호 콘텐츠사업단 차장이 사례 발표를 맡았다.

한국출판콘텐츠 이중호 대표는 “출판,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가다”라는 주제로 국내외 디지털 출판시장의 현재를 살펴보고, 주요 디지털 출판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발표에 앞서 “새로운 기술이 출판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술을 적용시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하는데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중호 대표는 “생산자, 유통자 중심의 산업 구조가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출판, 전자출판을 전자책을 만드는 걸로 생각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하며 “출판사는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판의 방식, 마케팅의 방식 등의 대전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호 대표는 전통적 출판과 디지털 출판을 요약 비교하기도 했으며, 디지털 출판에서는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포맷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독자 개인화 출판,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 적용 출판 등 독자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를 소개한 이중호 대표는 디지털출판 활성화를 위해서 “실효성 있는 교육과 정보 제공, 의견 교환이 활성화될 수 있는 출판산업 내 자발적인 커뮤니티”, “북테크 기업의 출산산업 내 안정적 진입을 돕기 위한 협업과 출판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미디어창비 서정호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오디오북 시장의 가능성” 발표를 통해 국내외 오디오북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서정호 본부장은 먼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에서 오디오북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더블, ACX, 킨들, 아마존 재팬 등 국외의 오디오북 서비스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책은 곧 종이책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책의 정의를 생각해 볼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오디오북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로 ‘콘텐츠 부족’, ‘유통/판매 플랫폼 부족’, ‘발견성의 어려움’ 등을 꼽은 서정호 본부장은 출판사, 제작, 유통 등 연관 산업 주체들의 긴밀하고 지속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는 “블록체인과 출판”이라는 발표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출판 산업에 도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참가자들을 위해 블록체인의 작동 원리를 소개한 김성민 대표는 “이전에는 콘텐츠를 만들어 판다는 사업모델이 주류였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제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업이 강세”지만 분배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자에게 제대로 된 수익이 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작자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팀잇’, ‘디튜브’ 등을 소개한 김성민 대표는 블록체인 덕분에 보다 공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성립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기술이 출판계에 적용되어 “출판 생태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커뮤니케이션북스 천호영 디지털사업부장이 오디오북 출판 사례를, 교보문고 류영호 콘텐츠사업단 차장이 책(출판) 콘텐츠 OSMU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 한국출판인회의 강맑실 회장,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류지호 직무대행 등 출판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는 오는 5월 31일에는 '저자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