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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낭독공감 참여한 정영자, 서주영. 문학의 치유와 시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5.04 22:08
<수요낭독공감. 사진 = 육준수 기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4월 25일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에서는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한 수요낭독공감이 진행됐다. 이날 낭독회는 정영자 평론가의 강연 “표현의 치유, 문학의 일상화”와 서주영 시인의 토크 “봉숭아, 시의 길이 되다”로 구성됐다. 

<정영자 평론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국내 여성문학 연구의 1세대로 불리는 정영자 평론가는 한국여성문학사를 정리한 “한국현대여성문학사” 등을 펴냈다. 또한 한국문학평론가상과 부산시문학상, 한국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신라대학교 교수와 부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영자 평론가는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를 위해서”라고 이야기했다. 글쓰기는 ‘나’를 퍼내고 조정하여 내면의 평화와 안정, 사랑을 만족시키는 과정이라는 것. 정 평론가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문학에는 심리적 치료로서의 기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며 정영자 평론가는 자신이 연세대 진학으로 서울에 상경하게 됐을 때를 회상했다. 낯선 환경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 있을 때, 문과대학으로 향하는 긴 숲길에서 박목월의 수필 한 구절을 읊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그런 표현의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영자 평론가는 자신의 작품 중 위로의 성질이 강한 시 한 편을 소개했다. “하늘 같은 푸르름/강물 같은 가득함”이라는 두 줄로 구성된 쪽시 ‘너에게’이다. 정 평론가는 이 글에는 “당신의 정신세계가 항상 푸르고, 당신의 재물은 강물처럼 넘치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남을 격려할 때에는 늘 이 문구를 말해준다고 전했다. 

한편, 정 평론가는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는 “그리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예술을 하지 못 한다.시는 그리움에 대한 자연치유제의 역할을 해준다.”며 “고통이나 아픔, 외로움이 가득 넘칠 때에는 시가 필요하다. 그리움이 있기에 겸손하고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건방진 사람들은 그리움이 없어서 제대로 안 보고 들을 수도 없다.”며 “혼란의 시대에 자신을 구원하고 시대를 치유할 수 있는 것 역시 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주영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서주영 시인은 자신이시를 접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주영 시인은 2009년 ‘미네르바’를 통해 데뷔했으며 시집 “나를 디자인하다”를 펴냈다. 현재 월간문학 기획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서주영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국문학에 꿈을 가지고 있었으나, 가난한 집안 환경과 아버지의 사업 실패, 시아버지의 병시중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꿈을 접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서 시인은 2003년 방송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서 시인은 이때 “저만의 방법으로 삶을 꾸미며 시를 썼다.”며 “발이나 걸쳐놓자는 생각으로 들은 강의들이지만,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서주영 시인은 어린 날의 자신은 가난했지만, 목가적 풍경 속에서 정신적으로나마 넉넉했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가난이라는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당시의 풍경을 시원으로 삼아 현재도 시를 써나가고 있다는 것. 이렇듯 “같은 재료를 가지고 기상천외한 설치품을 만드는 게 시인”이라며, 서 시인은 “어린 날의 소중한 자산으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발소리가 들리는 따뜻하고 푸른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문인협회의 회원들은 정영자 시인의 시 ‘친구에게’와 ‘부석사 극락보전 마룻바닥에 앉아’, ‘한 사람의 나’, ‘다음에는 우리는 무엇으로 만나게 될까’ 등과 서주영 시인의 시 ‘곡선의 힘’과 ‘두 번째 강아지풀’, ‘나를 디자인하다’ 등을 낭독했다. 

<시 낭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평론가임에도 시집을 열세 권이나 출간한 정영자 평론가는 “제 시를 이렇게 많이 낭송해보긴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렇게 하니 제가 시인 같이 느껴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주영 시인은 시 ‘두 번째 강아지풀’은 “아리랑 고개 사거리에서 차에 치여 팔딱이는 아기고양이를 본 일이 있다. 그때 도로변에서 살랑이는 강아지풀을 보고 쓴 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육준수 기자  skdml132@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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