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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미학 필요성 강조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5.14 22:15
발표 중인 김지하 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제31회 지용제 정지용국제문학포럼에 한국대표로 참여한 김지하 시인이 ‘새날’이 왔다고 설명하고 ‘새길’이라는 명제를 제시했다. 김지하 시인이 제시한 ‘새길’은 ‘새날’, 새로운 시대에 맞이하며 준비해야 할 새로운 사상, 역사적 미학을 가리킨다.

김지하 시인은 먼저 ‘유리(琉璃)’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리’는 ‘화안한 빛의 시절’이라는 뜻으로, 김일부의 ‘정역’에서 등장하는 개념이다. 조선말기 사상가인 김일부는 일 년이 동지와 하지로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춘분과 추분으로 순환하며, 따뜻한 4천년의 온화하고 화안한 빛의 시절인 유리세계가 오리라고 믿었다.

김지하 시인은 “작년 겨울부터 완벽하지는 않으나 지금껏 바로 그 ‘유리’의 기운이 지배적인 날씨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새날’이고 이 ‘새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새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지난 10여 년 간 ‘유리’와 ‘여성성’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왔다고 설명한 김지하 시인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주로 동학 중심의 ‘궁궁弓弓 개벽론’으로 이야기를 풀어왔으나, 이 자리에서 ‘동학중심 논의’를 거둬들인다고 밝혔다. “동학으로는 해명이 되지 않는 ‘새날’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지하 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정치, 경제, 환경 등 세상과 인생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특히 스티븐 호킹의 경고를 언급한 김지하 시인은 “지구는 큰 대안이 요청되고 있다.”며 “‘새길’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의 공산당 왕초와 남한 대통령이 저런 식으로 악수하고 미국의 대통령하고 우당탕탕 하는 세상이 전에 어디 있었어요? 좋다 나쁘다 하기 이전에 하나의 계기 아닙니까?”라며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하 시인은 새로운 시대의 사상으로 ‘정역’, 화엄불교를 통한 생명학적 관점, 프랑스 철학자 뤼스 이리가라이의 종교철학, 칼 폴라니의 경제 이론 등을 소개했다. 뤼스 이리가라이는 여성신이 없기에 여성은 성자에게 육체를 주는 어머니의 역할로만 고정되어 있었다며 여성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칼 폴라니는 고대의 경제적 방식이 시장이 아닌 호혜와 재분배 원칙으로 이뤄져 사회의 유대와 통합을 도모했다고 보았다.

서구와 동양의 종교, 경제, 과학, 정치 등의 이론을 소개한 김지하 시인은 이러한 사상에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며 예술을 통한 치유 능력을 언급했다. 앞서 말한 것들에 대해 “될까?”라고 자문을 던진 김지하 시인은 “해보라!”고 강조했으며, “‘새길’이 ‘새날’을 맞이하는 새 역사의 미학이요, 진정한 아트 테라피인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시를 쓰지 않았다는 김지하 시인은 행사 말미에 “‘유리’를 주제로 시를 다시 쓰기로 했다.”며 ‘유리’와 ‘여성성’에 대한 관계의 대답이 시를 쓰게 됐을 때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제31회 지용제의 일환으로 준비된 정지용국제문학포럼에는 한국 대표로 나온 김지하 시인을 비롯 소말리아 출신의 누르딘 파라, 중국의 쇼판, 일본의 가와카미 미에코, 베트남의 레 당 환 등 국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나의 문학적 삶과 지구공동체사회의 미적 지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지하 시인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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