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누명 쓴 박진성 시인, 산문집 "이후의 삶" 출간
성범죄자 누명 쓴 박진성 시인, 산문집 "이후의 삶" 출간
  • 송진아 기자
  • 승인 2018.06.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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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사진 = 출판사 제공>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성범죄자로 몰려 고통을 받았던 박진성 시인이 산문집 "이후의 삶"을 펴냈다. 산문집 "이후의 삶"에는 범죄자로 낙인 찍힌 후 무너진 삶을 재건하고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의 경험을 담고 있다.

박진성 시인은 지난 16년 SNS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시인은 당시를 "공기의 질감이라든가 어둠의 농도 같은 것으로 트위터에 올라오는 폭로들을 기억한다."고 회상한다. 박진성 시인은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오랜 기간 성범죄자라고 불려야 했다.

"최초 폭로 이후 48시간이 채 안 된 시간 만에 나는 어느새 중대 성범죄자가 되어 있었다. 상습 성추행... 자의적이지 않은 성관계... 강제적 성관계... 그런 무서운 말들이 내 이름과 함께 액정에서 뒹굴고 있었다. 장기 몇 개를 도려내는 통증 같은 것이 몰려왔다."

폭로 이후 시인의 삶은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시인의 집은 흉악범이 숨어 있는 부끄럽고 무서운 집이 되어 있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모자를 써야만 했다. 산문집 "이후의 삶"은 사건 이후 완전히 무너져버린 삶을 다듬고 재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고통을 이겨내는 기록인 셈이다.

2부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썼던 글들이 담겼다. 사건으로 인해 출판이 좌절됐던 글들이 담겨있으며, 2012년 첫 산문집 발간 이후 4년 동안 썼던 글들이 모였다. 3부에서는 시인의 단상들이 담겨있다. 휴대전화의 메모장에, SNS에, 누군가에게 보낸 문자 등 짧은 글들이 모여있다. 시인은 "질서가 없는 것들의 질서를 믿는다."고 전한다.

한편 "이후의 삶"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430여 명의 독자들이 후원을 했으며, 모금액은 1,600만 원을 넘었다. 고통 받은 시인의 사연이 알려지자 시인을 지지하기 위해 독자들이 찾아온 것이다. 독자 중 하나는 "항상 응원하고 있다. 뒤에 저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힘내주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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