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통 자수 유숙자 명인을 찾아서
[인터뷰] 전통 자수 유숙자 명인을 찾아서
  • 김현섭 기자
  • 승인 2018.06.07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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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를 놓고 있는 전통자수 유숙자 명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현섭 기자>

- 전통 자수,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고도의 집중력 요구하는 작업

[뉴스페이퍼 = 김현섭 기자] 수원시 장안동 화성행궁 주변 몇 몇 전통 장인들이 모인 거리 끝에 전통자수의 대가인 유숙자 명인이 조용히 제자양성과 전시를 하고 있는 자신의 호를 따서 만든 ‘송아당’ 이 위치해 있다.

전통자수 유숙자 명인은 2013년 전통자수 명인인증을 받은 후 꾸준히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숙자 명인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 수원규방공예대전 입선, 전국규방공예 공모전 입상, 예총 명인초청전 우수상,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과 포스코, 수원화성행궁, 고양시 꽃박람회장, 대안공간갤러리 초대작가전, 행궁갤러리 개인전, 명인명품공예대전 초대작가전, 일산킨텍스, 아리아트센터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숙자 명인의 전통자수는 ‘한땀, 한땀’ 30년 이상 세월동안 혼과 정성을 소망으로 담아내 전통자수의 새로운 면모와 맥을 아름답게 이어나가 여망을 정조 대왕의 효심이 깃든 수원화성에서 펼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유숙자 명인은 수원 명품을 만들기 위해 명인 명품대전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이하는 전통 자수 유숙자 명인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유숙자 명인이 자신의 작품 '영조교명'을 설명해 주고있다.<사진=김현섭 기자>

- 전통자수를 하시게 된 계기는?

유) 저는 원래 남원이 고향이며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다 소문난 어머님의 어깨너머로 배우며 자수를 알았고 어렸을 때 우리 고향은 수를 놓는 일들은 생활의 일부였기에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습니다.

- 그럼 본격적으로 자수를 시작한 것은 언제입니까?

유) 제가 본격적으로 자수를 배운 것은 지난 2000년 고행자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사사했습니다. 하지만 고행자 선생이 2012년 작고하시고 또 한분의 전통자수를 전수해주신 분이 최초의 자수장 기능보유자인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한상수 선생님 이셨습니다.

-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유)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큰 작품의 경우 1년 이상 걸리는 것이 많습니다. 전통자수는 정말 시간과 끈기, 인내가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유숙자 명인께서 주로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유) 저는 주로 정조 대왕과 관련된 작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 수원화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정조 대왕을 사랑하기도 하고 그 효심이나 백성을 생각하는 맘이 너무도 좋아 보이고 계기가 된 것은 제가 혜경궁 홍씨 역할로 재연했던 화성행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전통자수로 복원된 채색된 '낙성연도' 작품이다.<사진=김현섭 기자>

- 그럼 정조 대왕과 관련 된 작품을 몇 개 소개하신다면?

유) 네 그럼 먼저 ‘영조교명’이란 작품을 소개하자면 제작 기간은 1년 6개월 정도 걸려 작업을 한 작품입니다. 교명이라는 것은 책봉과 관련된 문서로 영조께서 정조를 왕세손으로 책봉한 교명입니다. 그 내용으로는 정조에서 교훈과 경계의 글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 작품을 전통 자수로 원본 그대로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봉황 40마리를 수놓고 글씨와 낙관, 그리고 용을 수놓아 원본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 또 다른 애착이 가는 작품을 소개하자면?

유)낙셩연도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 작품역시 1년 이상 작업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발견된 채색 본으로 그 그림의 원본사진을 구해 작품 작업을 진행하고 전통 자수로 복원하는데 꼬박 1년 이상이 걸려 작업을 한터라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낙선연도 작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정조 대왕께서 1794년 정월 초7일에 석재 뜨는 공사를 시작으로 정월 25일 성터를 닦으면서 대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796년 9월 10일 성 쌓는 공사를 마치고 10월 16일 낙성연을 열며 그때 그렸던 그림을 정조대왕의 얼을 기리기 위해 전통 자수로 복원해 보았습니다.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요즘 작품은 주로 어떤 주제로 하시고 계신가요?

유) 최근의 작품은 역시 정조 대왕과 관련된 작품입니다. 정조대왕은 유일하게 자신의 낙관을 직접 만드는 등 뛰어난 작품 활동을 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정조 대왕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현재 그분의 다양한 낙관을 전통 자수로 작업하여 다양한 낙관을 한 곳에 모아 선을 보일 예정이며, 최근에 미국을 다녀오면서 자연스레 비행기에서 작업을 시작한 조각보를 통해 식탁러너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전통 자수를 하시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유) 전통 자수는 매우 섬세하고 인내와 열정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사실 전통자수 기법도 다양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손재주가 훌륭한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이런 작업을 하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한국의 전통공예들이 맥이 끊겨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것은 전통 장인인 저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와 지방정부에서도 이러한 전통장인들의 어려움을 알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적인 지원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방정부에서 정통장인들과 세미나나 회의를 통해 현실적인 방법으로 장인들이 사회공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숙자 명인이 자신의 다양한 작품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현섭 기자>

- 그럼 혹시 전통장인들을 대변해서 활동을 하실 생각은?

유) 제가 무엇을 알아 활동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면 저는 전통장인 생활터전 만들기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사실 일전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지방의 조그마한 땅을 통해 시도를 해 보려했지만, 여건이 허락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내와 너무 동떨어진 곳은 관광객 및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환경이 불리합니다. 저는 수원의 화성행궁을 너무 좋아하고 정조 대왕을 너무 사랑합니다. 만약 여건이 된다면 수원에서 전통 장인들의 생활터전을 만들어 수원시에게 관광자원을 만들어 일조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사실 훌륭한 공예작가들의 생활터전 만들기는 저의 숙원사업이기도 합니다.

-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유) 저는 오로지 전통자수만을 30년 이상 해 오고 있습니다. 저야 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전통 장인들을 많은 경제적 어려움과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어 그 맥을 끊고 삶을 위해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장인들은 어떻게 정부와 지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을 대게가 한 분야의 일을 오래하고 그 분야의 기술만을 습득한 분들입니다. 이러한 장인들이 진정한 장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서류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의 맥을 잇는 것은 학벌도 중요하고 문서도 중요하지만, 정작 전통 장인들은 기술만으로 과거보다 더 나은 방법을 개발하고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을 위한 진정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관심 주셔서 감사하고 전통장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고유의 문화가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숙자 명인은 자신의 숙원사업인 훌륭한 전통장인들의 생활터전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현섭 기자>

당부를 잊지 않으며 인터뷰를 마친 유숙자 명인은 삶에서 묻어나는 순수함으로 선한 얼굴과 웃음을 잊지 않도록 숙원사업인 훌륭한 공예작가들의 생활터전 만들기에 꼭 성공하여 환한 얼굴을 다시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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