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중생A, 망가진 현실 속에서 들려오는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
영화 여중생A, 망가진 현실 속에서 들려오는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
  • 우희서 객원기자
  • 승인 2018.06.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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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우희서 객원기자] 허5파6이 2년여 동안 그려낸 웹툰 "여중생A"가 영화화 되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 여중생A의 에피소드와 캐릭터들 감정의 미묘한 변화들은 114분이라는 시간으로 압축되었다.

<영화 여중생A 출연진. 사진 = 우희서 객원기자>

웹툰과 영화는 특정적 사건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로 인해 주인공 미래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만 영화는 원작의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고, 사건들을 덧씌워 원작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냈다.

허5파6이 그리는 여중생 미래는 자신과 다른 이들과 부딪히고, 극적인 상황에 놓이며 세상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집단따돌림의 피해자가 돼서는 그 상황을 견뎌내려 하며, 다른 이로 피해가 옮아가자 그것을 막으려 행동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이 반복적으로 뒤집힌다. 이는 미래에게는 성장의 계기로, 종래엔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스스로 달릴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어른은 등장 하지 않는다."고 영화의 이경섭 감독은 이야기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고, 엄마는 그런 상황을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미래를 가르치는 교사는 이를 그저 방관할 뿐이다. 이런 영화 속 망가진 인물들은 항상 움츠러들어 펴본 적 없는 '미래'의 굽은 어깨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외의 추임새 역할을 한다.

청소년들은 흔히 주변인(周邊人)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작중의 청소년들은 결코 제대로 됐다고 말할 수 없는 어른들에게 길러지며, 이 어른들의 악과 무기력, 방관과 폭력의 행동을 흉내낸다. 때문에 친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엄마를 보며 가정폭력을 견디고, 자신을 이용한 이를 용서하고 친구가 되는 여중생 미래의 모습은 왠지 모를 씁쓸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무엇 하나 결말 지어지지 않은 이 영화. 주인공이 웃으면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갔지만 해피엔딩으로는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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