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 지형 해외 출판인들에게 소개한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 성료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 지형 해외 출판인들에게 소개한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 성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6.20 12:50
  • 댓글 0
  • 조회수 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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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평론가의 발표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백지은 평론가의 발표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의 작가와 번역자, 해외의 출판인 등이 교류하는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이 20일 오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의 기조 발제는 백지은 문학평론가와 최미경 이화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각각 2010년 중반 이후 한국 문학의 지형 동향, 번역계의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은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2018 서울국제도서전과 함께 진행되는 “한국문학 쇼케이스”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문학 쇼케이스”는 해외 8개 국에서 초청된 출판인 열두 명과 국내 작가, 문학계 인사들간의 소통과 만남의 자리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흐름을 함께 짚어보기 위해 “한국문학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과 “해외 출판인 초청 세미나” 등이 기획됐다.

백지은 평론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백지은 평론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백지은 문학평론가는 2014년을 기점으로 지난 4년 동안 한국문학의 지형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점이 된 사건은 14년 4월 있었던 세월호 사건으로, 백지은 평론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의 의식구조는 거대한 변환 중에 있으며 한국 문학도 거기에 강력히 연동되어 있다.”고 보았다. 백지은 평론가가 주목한 변화 중 하나는 “공적인 능력의 회복과 공론작의 작동”으로, 백지은 평론가는 “세월호 사건의 충격은 공통적으로 말의 ‘필요/역할’ 혹은 말의 ‘회로’에 대한 중대한 고민을 노출”시켰으며,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 공론장의 존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한국 문학 내에서 충격적인 사건들도 잇따랐다. 백지은 평론가는 “신경숙의 초기작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의혹은 뚜렷하고 해명은 모호하여 작가의 위상은 몰락했다.”고 전했으며 또한 문학계에서의 미투 운동인 ‘문단 내 성폭력 말하기 운동’ 등의 촉발을 언급했다. 
  
백지은 평론가는 이러한 사건들이 “한국문학이 철지난 문학적 규율에 기댄 비평의 복권을 외친다는 비판, 문학적 재현과 해석에서 ‘시대착오적’ 인식을 수호한다는 비판” 등으로 이어졌다고 보았으며, 그 결과 한국 문학이 변화의 흐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학3”, “릿터” 등의 창간과 “문학과 사회”의 혁신 등이 그 변화의 예시 중 하나이며, “‘표절’과 ‘성폭력’으로부터 이어져 온 문학계 내부의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는 한국문학의 큼직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변화는 “문학장이 어느 정도 공론장의 기능을 시작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어 “82년생 김지영”을 가리켜 “이 징후의 가장 명확한 사례”라고 보았다. 페미니즘이라는 공론장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고, 이와 시너지를 낼만 한 문학적 수행은 가장 능동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더 오래 전에 서사화 되었던 여성의 삶고 다시 읽히며 새로운 현실과 활발히 길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미경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최미경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최미경 이화여대 교수는 “번역가의 책무와 헌신”이라는 발표를 통해 번역가의 책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문학번역원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했다. 최미경 교수는 먼저 번역가의 역할에 대해 “번역가는 특히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독자로서 원문을 읽고 다양한 가능성을 내표한 원작의 의미를 해석, 독자의 언어로 다시 쓰는 과정을 구현한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번역이 창조적인 작업임을 강조하고, “원문과 번역문간의 언어적 정합성만을 평가하는 방식이 번역가의 창의성에는 큰 제약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지원제도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 지원제도가 많이 개선된 상태이며, 번역의 질을 상향 균질화하는데는 기여했지만, “여전히 번역을 언어간 또는 텍스트간의 문제의 차원으로 축소시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샘플 번역으로 인한 출판사 미출간물 증가, 기성번역가들의 외면, 번역 후불금 미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에 대해서 “어느 순간 번역은 잊혀지고 한국문학만 남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번역가가 번역에 몰두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가를 위한 레지던스 등을 통해 번역가들의 역량을 강화 등을 제시했으며, “유기적 협업을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출판기념 행사, 독자와의 만남 외에도 현지 언론에 노출할 수 있는 행사에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현지의 문학과 교류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의 2부에는 창비, 민음사, 문학동네 등 주요 출판사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각 출판사의 주요 작품과 해외 진출 사례 등을 발표하고 공유했으며, 종합토론에는 미국과 덴마크의 출판인이 참여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한국문학 쇼케이스”는 오는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강남 아그레아블 북클럽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일에는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해외 출판인 초청 워크숍”, 별마당 도서관에서 “낭독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준비된 한국문학번역원 부스 [사진 = 김상훈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에 준비된 한국문학번역원 부스 [사진 =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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