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문화원, 서울국제도서전서 독특한 그림책 만들어내는 프랑스 작가들과의 만남 열어
주한프랑스문화원, 서울국제도서전서 독특한 그림책 만들어내는 프랑스 작가들과의 만남 열어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6.20 23:27
  • 댓글 0
  • 조회수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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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A홀 이벤트홀 1에서 세미나가 진행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코엑스 A홀 이벤트홀 1에서 세미나가 진행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프랑스의 작가들이 종이와 디지털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서울 코엑스 국제관에는 주한프랑스문화원이 주관한 “아동문학의 새로운 경향” 세미나가 개최됐으며,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인 줄리 스테펑 챙, 아가트 드무아, 뱅상 고도 등 3인이 참여하여 종이를 가지고 하는 작업의 매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에서 그림책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미나의 사회는 아동문학 전문가 최혜진 작가가 맡았다. 최혜진 작가는 3년 동안 프랑스,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작업실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집필한 바 있다.

왼쪽부터 최혜진, 줄리 스테펑 챙, 아가트 드무아, 뱅상 고도 [사진 = 김상훈 기자]
왼쪽부터 최혜진, 줄리 스테펑 챙, 아가트 드무아, 뱅상 고도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들 세 작가는 일반적인 형태의 그림책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종이를 구부리고 펼치는 등 독특한 형태의 작업을 해왔다. 줄리 스테펑 챙은 ‘시 조각(Poems in Pieces)’라는 독특한 작업물을 선보인 바 있다. 삼 면으로 이뤄진 상자가 있고, 이 상자를 조합해 독자가 구조물을 만들어볼 수 있다. 최혜진 작가는 “흥미로운 점은 종이에 짧은 텍스트가 적혀 있는데, 이 텍스트가 우연적으로 만나 글이 된다. 어떤 종이를 접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줄리 스테펑 챙은 해당 작품에 대해 “3차원의 구조물을 서로 연결시켜 이야기를 만들면서 독자는 동시에 공간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전통적인 형식의 그림책은 아니지만, 비슷한 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줄리 스테펑 챙 작 ‘시 조각(Poems in Pieces)
줄리 스테펑 챙 작 ‘시 조각(Poems in Pieces)

뱅상 고도는 2015년 종이를 이용해 ‘성의 전설(LA LEGENDE DU CHATEAU)’라는 이름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구현동화를 위한 무대 디자인 작업으로, 무대에 커다란 종이 설치물을 두고 구연가가 이야기를 진행하면 설치물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이뤄졌다. ‘성의 전설’을 소개한 최혜진 작가는 “움직이는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퍼포먼스 작업 같다고 느꼈다.”며 “일반적인 종이 형태의 그림책을 작업할 때 갑갑하거나 한계를 느끼는 일이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뱅상 고도는 “종이 형태의 그림책을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며 각기 장단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책이 하나의 이야기를 계속 읽으며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면, 공연은 큰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른다.”며 “다른 형태의 작업을 하며 작업 방식에 영감을 느낄 수 있기에 그림책과 설치 작업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뱅상 고도 작 LA LEGENDE DU CHATEAU
뱅상 고도 작 LA LEGENDE DU CHATEAU

이들은 종이를 통한 작업 뿐 아니라 변화한 환경을 이용한 그림책 만들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증강현실, 설치작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다. 최혜진 작가는 “요즘 시대는 책과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해체되고 있다. 이분들은 이런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참여한 프랑스 작가들에게 “앞으로 그림책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줄리 스테펑 챙은 “일반적인 형태의 그림책이라는 것은 앞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가.”이며 또한 “종이 페이지를 넘기며 얻는 믿음감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뱅상 고도는 “종이책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기술력을 갖고 있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존속될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디지털을 활용해 기술적인 다양한 시도들 또한 함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줄리 스테펑 챙 [사진 = 김상훈 기자]
줄리 스테펑 챙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날 세미나는 그림책과 프랑스 작가에 관심을 가진 국내 독자들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됐으며, 세미나에 이어 프랑스관에서 세 프랑스 작가의 사인회가 이뤄졌다. 한편 주한프랑스문화원은 오는 21일에는 코엑스 A홀에서 “전문가 세미나:트랜스미디어, 혁신과 아동문학의 새로운 독서방법”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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