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제9회 국제출판유통 컨퍼런스, 책은 미디어 시대 맞아 새로운 콘텐츠 찾아내야...
[서울국제도서전] 제9회 국제출판유통 컨퍼런스, 책은 미디어 시대 맞아 새로운 콘텐츠 찾아내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6.21 11:00
  • 댓글 0
  • 조회수 19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을 맞아 코엑스 3층 317호 컨퍼런스룸에서는 출판유통진흥원과 한국출판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과 한국출판협동조합,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제9회 국제출판유통 전문가 초청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포스트구텐베르크 시대, 도서산업 어디에 와있는가”로, 해외의 출판 전문가 4인을 초청해 세계의 도서출판 시장에 나타난 변화와 특징을 짚으며 그 미래성을 논하는 자리였다. 

김종수 출판유통진흥원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종수 출판유통진흥원 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컨퍼런스에 앞서 인사말을 맡은 김종수 출판유통진흥원 회장은 “새로운 세대의 구성원들은 더 이상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지출을 아끼지 않으며, 소장보다 소비에 가치를 둔다.”고 이야기했다. 현 세대는 전자책의 구독과 오디오북의 스트리밍을 꺼리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김 회장은 “구텐베르크 시대에 도서산업은 큰 변화 속에서 위기와 기회를 함께 맞이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종이책 시장 자체는 주춤했으나 일부 출판사는 “소셜 프로그램을 이용해 책을 출간하고, 멤버십 서비스를 개발해 충성도 있는 독자를 확보,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판매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수 회장은 “포스트 구텐베르크 시대에 출판계는 오디오 북과 멀티비디어 북 등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며 “양질의 컨텐츠로 새로운 독자를 연결하는 혁신정보력을 준비”하는 자세가 도서출판인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뤼디거 비센바르트. 사진 = 육준수 기자
뤼디거 비센바르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후에는 뤼디거 비센바르트의 제1세션 발표 “글로벌 북 비즈니스의 변동과 빅 플레이어들의 대응”이 이어졌다. 뤼디거 비센바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콘텐츠, 컨설팅 창업자로 세계 도서시장과 도서산업의 혁신 전문가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를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에서 독일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는 비엔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뤼디거는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당시, 출판 분야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다른 경제 분야는 시간이 흘러 이때의 여파에서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으나, 출판 분야는 그러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매년 신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지만, 매출과 인쇄 부수는 한없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는 뜻이다. 

전 세계의 출판시장을 살펴볼 때, 도서시장 매출의 2/3는 고작 6~7개 국가의 시장에서 확보되고 있다고 뤼디거는 분석했다. 도서의 소비가 소수 국가에 편중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뤼디거는 이런 소비량 편중은 국가의 크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부연했다. 예컨대 인도의 인구는 약 16억이고 프랑스의 인구는 약 5천만이지만, 두 나라의 출판 산업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소비량 편중의 원인에 대해 뤼디거는 “도서출판이라는 것은 학습, 엔터테인먼트와 연관이 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진 독자의 형성은 “국가의 부의 수준,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의 지출 여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습의 수준이 출판시장에 반영되어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것.

컨퍼런스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컨퍼런스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런 상황에서 뤼디거는 “소비자, 독자들이 무엇을 선호하고 싫어하는지를 판단해 출판업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우리들의 독자가 누구이며, 독자들이 어떤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는 어떻게 책을 읽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오늘 날의 독서는 더 이상 종이로 된 책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업혁명 속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콘텐츠 접근이 부상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출판 산업이 어려운 시기”이며 “책은 더 이상 차별화 될 수 없고, 다양한 폼에서 미디어콘텐츠의 일부가 됐다.”는 것. 

또한 뤼디거는 독서시장의 독자들은 현재 디즈니나 아마존에 대거 편입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펭귄랜덤하우스보다 더욱 큰 매출을 내고 있어, 더 이상 책 소매상이 아닌 거대한 기업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며 뤼디거는 출판계가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새로운 콘텐츠를 고안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캐나다의 노아 게너. 사진 = 육준수 기자
캐나다의 노아 게너. 사진 = 육준수 기자

뤼디거 비센바르트의 발표 이후에는 제2세션에서 캐나다의 노아 게너가 “캐나다의 도서시장 특성과 북넷캐나다의 황동 및 대응”에 대해, 제3세션에서 독일의 마이클 덴이 “독일 도서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마케팅”에 대해, 제4세션에서는 일본의 요이치 키마타가 “일본의 출판정보 인프라 구축 동향”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일본의 요이치 키마타(좌)와 독일의 마이클 덴(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일본의 요이치 키마타(좌)와 독일의 마이클 덴(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컨퍼런스는 발표를 모두 마친 후, 해외의 출판전문가들과 참여자 간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