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누구나 쉽게 책을 낼 수 있는 시대! 출판계에 전자책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서울국제도서전] 누구나 쉽게 책을 낼 수 있는 시대! 출판계에 전자책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6.21 14:35
  • 댓글 0
  • 조회수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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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0일 삼성코엑스 이벤트홀3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을 맞아 ‘확장’ 주제 세션 컨퍼런스 “이제 당신도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 독립출판 플랫폼과 출간 사례”가 개최됐다. 본 행사는 “‘독립출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책을 발간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재”에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과 출판계의 전망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짐 아자베도. 사진 = 육준수 기자
짐 아자베도.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첫 발표를 맡은 짐 아자베도(Jim Azevedo) 스매시워드 마케팅 디렉터는 미국의 전자책 업체인 “스매시워드”를 통해 개인이 손 쉽게 책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전자책의 등장이 출판계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주었는지를 언급하여, 다가올 출판계의 미래를 점쳤다. 

짐은 스매시워드는 “전 세계의 모든 작가들이 자신의 e-book을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무료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약간의 매뉴얼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양질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스매시워드의 이북 작업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된다. 작가들이 자신의 원고를 이펍이나 MS워드를 통해 올리는 ‘퍼블리싱 과정’과 원고를 리테일러에게 제공하는 ‘유통 과정’, 그리고 판매 부수가 발생한 이후 스매시워드에 일정 로열티를 지불하고 소득을 취하는 ‘정산 과정’이다. 

2008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이북의 점유율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점유율이 증가해, 현재는 무려 전체의 20~25%에 육박한다. 짐은 “이는 종이책보다 이북이 저렴하고 쉽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북의 등장으로 인해 일반 독자들은 “서점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물론 종이책에는 종이를 한 장씩 넘겨가며 읽는 고유의 맛이 있다. 하지만 종이책을 제작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인쇄비와 인건비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짐의 의견이다. 짐은 이북은 초고속 통신망 덕분에 중간 과정이 생략된 빠른 유통 속도를 자랑한다며, “가상서점에 책을 낼 경우,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에 나의 책이 유통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다 보니 필연적으로 출판계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짐은 전했다. 십년 전까지만 해도 “어떤 원고가 좋은지”를 결정하는 출판사는 작가를 선정할 ‘힘’을 쥐고 있었으나, “디지털 퍼블리싱”의 등장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것. 이는 출판 산업에서의 힘이 출판사에서 작가들로 이양됐음을 의미한다. 저자가 가진 힘의 강화는 곧 “인디 작가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지기반인 출판사를 갖지 않은 인디작가들이 뉴욕타임즈나 USA투데이 등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사례도 종종 생겨났다. 

짐 아자베도. 사진 = 육준수 기자
짐 아자베도. 사진 = 육준수 기자

짐은 “이제는 모든 인디작가들이 전통적 출판과 셀프 출판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극단적으로 말해 “이 방을 나가면 여러분의 원고가 출간되어 책이 될 수 있음을, 작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북은 한 달 내내 한 부조차 판매되지 않아도, 서점에서 책을 빼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독자들이 내 책을 좋은 글이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며, 긴 시간을 두고 “책의 에디션을 바꾸고, 내 책의 소개를 바꾸는 것 모두 자유자재로 여러분이 결정할 수 있다. 출판 과정이 간소화되어 책의 가격을 낮춰 많은 독자에게 제공이 가능하다.”고 이북의 장점을 설파했다. 

다만, 짐은 이런 일련의 흐름 속에서 “인디작가들이 곧 이 산업의 미래”가 됐음을 작가 스스로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힘에는 책임이 잇따르기 때문에 “여러분께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면, 오늘 내릴 결정이 이 산업과 다음 세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이는 접근성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임감 없이 출판 산업에 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야기를 마치며 짐은 “미국의 전통적인 대형출판사들은 아직까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심지어 한 출판사에서는 전자책 저자들에게 투자를 하기는커녕, 고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는 것. 짐은 “한국의 출판업계에는 인디작가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며 작가가 셀프퍼블리싱을 하되, 에디팅이나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출판사가 제공하는 형태의 협업을 제언했다. 

왼쪽부터 차례로 니콜라 델케스캠프, 박소리, 황상철. 사진 = 육준수 기자
왼쪽부터 차례로 니콜라 델케스캠프, 박소리, 황상철. 사진 = 육준수 기자

짐 아자베도의 발표 뒤에는 Nicholas Delkeskamp(니콜라 델케스캠프)와 박소리 퍼블리 프로젝트 매니저 리드, 황상철 에스프레소북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 뒤에는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조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이제 당신도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 독립출판 플랫폼과 출간 사례” 컨퍼런스는 독립출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출판 관계자와 작가지망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참여한 가운데 끝이 났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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