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디지털 시대, 전세계 출판에 영향 끼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위르겐 부스 사장으로부터 듣는 출판 트렌드
[서울국제도서전] '디지털 시대, 전세계 출판에 영향 끼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위르겐 부스 사장으로부터 듣는 출판 트렌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6.21 16:12
  • 댓글 0
  • 조회수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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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국제도서전 국제 콘퍼런스 [사진 = 김상훈 기자]
2018 서울국제도서전 국제 콘퍼런스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17년 11월 서울북인스튜트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연결로서의 출판”이라는 출판 모델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나도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거기에 더해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부상하며 독자와 연결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었다. 국내 출판사들은 독자들과 더욱 연결되고자 북클럽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SNS 마케팅 또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주식회사 아들과딸의 북클럽 홍보 부스가 2018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에 마련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주식회사 아들과딸의 북클럽 홍보 부스가 2018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에 마련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출판계의 변화는 한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위르겐 부스 사장은 “매체 사용의 습관이 변하고 있다. 아이들은 책을 보기보다 스크린을 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기존 독자와 북 바이어들도 책에서 멀어졌고 SNS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미친 영향이 세계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21일 오전 10시부터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 진행 중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 콘퍼런스에는 세계 최대의 도서전 중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위르겐 부스 사장과 홀거 폴란드 부사장, 요르그 예에슬로워 독일 MVB 디지털 서비스 책임자 등 독일의 출판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날 콘퍼런스의 주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출판유통 선진화”로, 첫 발표를 맡은 위르겐 부스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출판: 출판사를 위한 새로운 국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맡았으며 독일을 비롯한 세계 출판계의 트렌드와 출판계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르겐 부스 사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위르겐 부스 사장 [사진 = 김상훈 기자]

매체 사용 습관의 변화로 독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 위르겐 부스 사장은 여기에 더해 “출판사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의의를 잃고 있다.”며 “출판사들은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스튜디오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들 새로운 플랫폼은 문학의 자본을 가져가고 있고, 강력하고 독창적인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영화로 먼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발견 가능성” 또한 출판계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라고 보았다. “독자들은 감소하고 있고, 오래된 서점이 문을 닫는 등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출판과 독서에 대한 새로운 경향도 드러났다. 독자들이 작가들과 더욱 접근하고자 하는 경향이 드러났으며, 독자들이 행사에 참여해 작가와 만나고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팬픽션, 크라우드 펀딩, 후원 문화 등도 출판계에서 많이 발견된다.
  
위르겐 부스 사장은 “앞서 말한 것들이 전 세계 출판업계의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며 독일 독자들에 대한 통계 조사를 인용했다. 독일에서는 약 6백만 명의 독자들이 사라졌으며, 인구의 8%는 책을 읽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 베를린 지역에서 21세~34세 그룹을 대상으로 미디어 습관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3.6개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2.5시간을 SNS에 사용한다. 73%가 SNS를 통해 제품을 찾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SNS가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2018 서울국제도서전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출판사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먼저 SNS의 발전에 대해서 위르겐 부스 사장은 “SNS를 통해 이벤트, 작가 인터뷰, 낭독회 등을 스트리밍하고, 독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을 고무시켜야 한다.”고 말했으며, SNS에서 자체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있는 출판사들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소셜 커머스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오디오북과 다른 플랫폼 간의 협업 가능성,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사례 등을 언급하며 SNS가 큰 영향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말미에는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르겐 부스 사장은 “블록체인이 출판사와 어떤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출판 산업에서의 지식산업, 재산권 관련 과정도 혁신을 경험할 준비가 되어 있고, 블록체인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위르겐 부스 사장은 “IP, 지적재산권에는 여러 명의 권리자와 이용자들이 있다. 이들을 한 곳에서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어떻게 분산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권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지적재산권 관리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판계 바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 위르겐 부스 사장은 “출판업계에서는 여러 출판사들이 주요 출판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논의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나로 목소리를 모아 출판 분야가 마치 음반 산업에서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노력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홀거 폴란드 부사장 [사진 = 김상훈 기자]
홀거 폴란드 부사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위르겐 부스 사장의 발표에 이어 홀거 폴란드 부사장이 “톨리노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요르그 예에슬로워 독일 MVB 디지털 서비스 책임자가 독일과 브라질의 출판 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확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출판시장의 새로운 도전들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시대 해외 출판시장의 변화를 살펴본 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남은 행사 기간 동안 책의 다양한 변화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22일에는 출판사들이 직접 경험한 비즈니스 사례를 공유하며, 23일에는 콘텐츠 OSMU와 미디어믹스 사례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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