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통일을 둘러싼 권력분쟁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병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 마쳐
[종합] 통일을 둘러싼 권력분쟁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병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 마쳐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6.23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8일 오전 11시,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인랑”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지운 감독과 정우성, 강동원, 김무열, 한효주, 최민호 배우가 참여했다.

영화 ‘인랑’은 근미래의 이야기를 다룬 SF, 액션 장르의 영화이다. 작중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은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남북한의 정상은 이에 위기감을 느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다. 주변 열강들은 긴장 속에서 가혹한 견제를 시도하고, 내부적으로는 통일 반대 세력인 ‘섹트’가 등장한다. 영화 ‘인랑’은 ‘섹트’와 섹트 진압이 목적인 대통령 직속의 경찰조직 ‘특기대’, 입지가 축소된 ‘공안부’의 각축전 속에서 인간병기로 단련된 ‘인랑’ 임중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지운 감독.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지운 감독.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지운 감독은 ‘인랑’의 원작은 일본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실사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이건 잘 해도 욕먹고 못 해도 욕먹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드는 한편, 기대감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는 것. 김 감독은 “그만큼 각오도 남달랐고, 다른 영화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인랑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지운 감독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인랑의 원작이 가지고 있는 패전의 우울감과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병기로 길러질 것은 강요당한 임준경이라는 한 인간이 내면적으로 갈등하고 고뇌하는 과정”을 핵심으로 “비록 SF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남북한의 현실감을 또렷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것. 그리하여 배경도 불과 11년 후인 2029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다만 김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만 해도 통일 이야기는 그 자체가 SF였는데, 이렇게 빨리 진전이 될 줄 몰랐다.”고 바뀐 남북한의 정세를 언급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영화 "인랑"의 배우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영화 "인랑"의 배우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어 김지운 감독은 “세상이 바뀌는 것은, 어떤 지도자 한 분만 바뀌어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통일이 아무리 민족적 염원이자 과업이고 지도층에서 바랄지라도, 정치적으로 그것을 원치 않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분단이 고착화된 구조에서 이익이 발생하거나, 권력을 더 행사할 수 있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듯 청산하지 못한 게 있다면 대결을 해야 하지 않은가”에 대한 상상력을 영화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영화 ‘인랑’에는 한예리, 허준호 배우가 짤막하게 등장한다.

김지운 감독은 “한예리씨는 제가 워낙 평소에 좋아하던 연기자”라며 “작은 역이어서 처음엔 응해줄 지에 대해 걱정이 있었으나 흔쾌히 응해주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김 감독은 인랑에서는 “기존 한예리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정확한 톤과 표정, 뉘앙스로 인물을 훌륭하고 소화해냈다는 것.

김지운 감독.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지운 감독.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공안부장 이기석 역할은 “구체적 액션 등이 없어도 존재 자체로서 악의 화신 같은 느낌, 카리스마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런 배우를 찾다 보니 마침 미국에서 허준호씨가 들어와 있었다.”며 “특별출연을 부탁드렸고, 준호씨는 인랑이 대결해야 할 악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잘 그려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지운 감독은 “누가 인랑의 장르는 비주얼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처음엔 농담으로 들었는데, 막상 화면에서 보니까 이런 배우들을 한 장면에 볼 수 있다는 게 감독으로서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주조연격인 정우성, 강동원, 김무열, 한효주, 최민호 배우의 비주얼이 압도적이었다는 것. 또한 “배우들의 호흡은 기본이고, 비주얼과 성격, 드라마가 섞여 자기 각자 캐릭터가 빛 발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최민호, 정우성, 강동원 배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왼쪽부터 최민호, 정우성, 강동원 배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야기를 마치며 김지운 감독은 영화 “인랑”은 “새롭고 놀랍고 재미있고 섹시한 영화를 목표로 제작했다.”며 “배우들은 물론 공간의 독특한 색감 등을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한편, 영화 "인랑"은 오는 7월 25일 전국에 동시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나볼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