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전자책 출판사들이 직접 말해주는 비즈니스 사례... 전자책 시장 진입시 유의할 점은?
서울국제도서전, 전자책 출판사들이 직접 말해주는 비즈니스 사례... 전자책 시장 진입시 유의할 점은?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6.26 22:11
  • 댓글 0
  • 조회수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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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전자책 출판사의 관계자들과 만나, 각 출판사의 비즈니스 사례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확장’ 주제 세션으로 마련된 콘퍼런스 “전자 출판, 시장과 사업 모델이 궁금하신가요?”이다. 지난 22일 삼성코엑스 B1홀 이벤트홀2에서 열린 본 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출판사 관계자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콘퍼런스에 참여한 출판사 관계자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콘퍼런스에는 길벗의 이광희 차장과 다산북스의 서대진 팀장, 위즈덤하우스 정은선 이사, 미디어창비 전병욱 팀장 등이 참여해 “텍스트 기반의 전자책 출판사가 겪는 비즈니스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서출판 길벗의 사례, 연매출 30만 원에서 7억에 이르기까지 

길벗 출판사의 이광희 차장은 흔히들 전자책을 저수익 사업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전자책 역시 다른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콘텐츠가 갖춰져 있어야 수익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했다. 길벗의 경우에도 20여종에 불과한 전자책을 서비스한 초창기와, 도합 1천 종이 넘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작년의 매출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는 것. 이광희 차장이 밝힌 길벗의 2010년도(초창기) 매출은 30만 원에 불과하지만, 2017년의 매출은 7억 원에 육박한다. 

길벗 출판사 이광희 차장. 사진 = 육준수 기자
길벗 출판사 이광희 차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이광희 차장은 길벗에서는 매년 150~200여 종의 전자책에 총 1억 원의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편당 평균 단가가 50만 원에서 66만 원이라는 뜻으로, 진흥원 전자책 제작 지원비인 40만 원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이 금액에 대해 출판계와 IT업계는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출판계에서는 “금액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주류인 반면, IT 분야에서는 “애들 알바비냐. 금액이 너무 낮다.”는 식으로 인식한다는 것. 그래서 이광희 차장은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길벗 출판사에서는 내부 디자이너들이 서식을 잡거나 문제를 수정하는 일을 맡고, 제작사에 다수의 작업물을 한 번에 맡기는 식으로 진행 단가를 낮췄다고 전했다. 

출판사 내부 인력들이 전자책의 서식 등을 관리해야 하다 보니, 기술적 이해의 부족은 전자책 제작에 있어 크나큰 장애로 작용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니 기존의 편집자와 마케터 사이에 말이 아예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 때문에 이광희 차장은 “길벗에서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차잭 교육과 실습을 통해 경험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길벗의 전자 교양서 중 일부는,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독자들이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이광희 차장은 “흔히들 무료로 공개를 하면 종이책이 안 팔린다는 생각”을 하지만, “교양서를 무료로 공개하면, 이후 종이책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지렛대의 역할을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종이책을 함께 사서 무료인 전자책은 이동 중에, 종이책은 앉은 자리에서 읽는다는 것. 

그러며 이광희 차장은 “많은 분들께서는 그릇이 다르면 다른 매체로 본다.”며,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이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산북스의 사례, 장르소설 시장 진입 위해선 내부 데이터 축적이 중요해 

다산북스의 서대진 팀장은 “현재 다산북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온니 콘텐츠는 대부분이 장르 중심의 스토리 콘텐츠”라고 이야기했다. 2~30대 여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소설 브랜드인 ‘블라썸’, 무협지와 판타지를 중심으로 한 장르소설 브랜드 ‘몬스터’, 19세 이상 독자를 타겟으로 보이즈 러브(BL) 콘텐츠를 다루는 브랜드 ‘라비앙’ 등이다. 

다산북스 서대진 팀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다산북스 서대진 팀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서대진 팀장은 “전자책은 기본적으로 물성이 없기 때문에 플랫폼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막연하게 “어딘가에 올리면 노출되겠지”라는 태도를 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통사와 명확하게 협업하여 몇 권을 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서 팀장은 장르소설 시장에는 이미 출판사들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의 단행본 출판사가 장르소설 출간을 준비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들 역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업계에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 때문에 판매 이후에는 평가 및 데이터 수립 과정을 거쳐 시행착오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내부 데이터를 축적하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콘퍼런스에 참여한 청중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콘퍼런스에 참여한 청중들. 사진 = 육준수 기자

두 관계자의 사례 발표 후에는 위즈덤하우스 정은선 이사, 미디어창비 전병욱 팀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여한 많은 출판계 관계자, 창업 준비자들은, 전자책 제작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발표가 끝난 후 관계자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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