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소설 "해질무렵", 2018 제2회 프랑스 에밀 기메 문학상 수상해
황석영 소설 "해질무렵", 2018 제2회 프랑스 에밀 기메 문학상 수상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6.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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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해질 무렵 Au soleil couchant”이 2018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을 수상했다.

황석영 소설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황석영 소설가. 사진 = 뉴스페이퍼 DB

2016년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 출판지원을 받은 “해질 무렵”은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주테 번역가가 번역하여, 2017년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Éditions Philippe Picquier)에서 출간되었다. 최미경, 장 노엘 주테 번역팀은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및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필립 피키에 출판사는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 출판사로 한국 문학을 활발하게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파리에 위치한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미술관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1년간 프랑스어로 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한다. 총 3번의 심사를 거쳐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올해 후보로는 인도의 미나 칸다사미(Meena Kandasamy), 일본의 나시키 가호(梨木香歩), 중국의 아이(阿乙), 파키스탄의 오마르 샤히드 하미드(Omar Shahid Hamid), 대만의 우밍이(吳明益) 그리고 한국의 황석영이 최종후보로 올랐다.

에밀 기메 문학상 이미지. 사진 제공 = 대산문화재단
에밀 기메 문학상 이미지. 사진 제공 = 대산문화재단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아시아 문학을 프랑스 내에 더 알리기 위한 취지로 2017년 처음 제정되었다. 이전까지 프랑스에서 운영되는 문학상 가운데 번역된 외국 작품에 수여하는 상은 페미나 상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대상작가 역시 영어권에 한정 짓고 있었다. 1회에서는 영국계 인도작가 레이나 다스굽타(Rana Dasgupta)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기메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황석영 작가의 작품이 주는 강력한 환기력, 묘사의 섬세함, 독서로 인해 얻게 되는 부인할 수 없는 풍요로움에 매료되었다.”며 “황석영 작가의 작품이 그리는 세계가 1899년 에밀 기메가 미술관을 개관하였던 의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시대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했다. 또한 “구축과 파괴, 존재와 사물을 섬세하게 그림으로써 아시아의 변화무쌍한 모습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영혼을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황석영 작품 "해질 무렵". 사진 제공 = 대산문화재단
황석영 작품 "해질 무렵". 사진 제공 = 대산문화재단

수상소감에서 황석영 소설가는 “이 수상이 기쁜 또 하나의 이유는 오늘날 우리가 특별한 정치적, 역사적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75세 일생을 한국전과 냉전 속에서 보낸 입장에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월 12일 싱가포르 조미 회담을 지켜보면 제 소중하던 바람들이 실현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황석영 소설가는 “드디어 세상이 이성을 되찾은 듯하다.”며 “너무 도취해서는 안 되겠지만, 제 작품 속에 반영해 온 한국민이 오랫동안 겪은 고통”이 긴 역사 끝에 성취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더해 황석영 소설가는 “한국의 근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철도에 종사한 철도원 삼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세계의 많은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을 싣고 출발하게 될 ‘평화의 열차’라는 원대한 계획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의 시상식은 프랑스 현지 시간 기준으로 6월 25일 오후 6시 30분에 파리 기메 미술관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