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이승하 시인의 신작 시 "우리가 이겼다."
[러시아 월드컵] 이승하 시인의 신작 시 "우리가 이겼다."
  • 이승하 시인
  • 승인 2018.06.28 20:06
  • 댓글 0
  • 조회수 60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이겼다   

이승하

보아라 이겼다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지도 어언 70년
이 작은 나라의 몸집 작은 청년들아
너희들이 해냈다 아무도 못 해낸 일

       
수나라가 쳐들어와도 이겼다
당나라가 쳐들어와도 이겼다
소련이 넘보고 중국이 깔보고
일본이 36년 동안 강점했지만
우리는 우리를 지켰고
우리는 그들에게 빌지 않았다

보아라 젖 먹던 힘으로 달렸다
지난 대회 우승국
세계 랭킹 1위 팀 독일보다
한 걸음 더 뛰었다 사생결단
운동장에서 거품 물고 쓰러지자고

너희는 손으로 막고 머리로 막고
땀으로 목욕하고 눈물로 설욕하고
이 치사한, 치사 뻥인
어른들보다 100배 낫다
뻥! 한 골로 근심걱정 다 날려보냈다
뻥! 두 골로 취직걱정 다 잊어버렸다

결심하면 되는 것
이 악물고 뛰면 되는 것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들의 나라
대〜한민국 역사를 새로 쓴 날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세다

 

편집: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끝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한국은 57위)을 2대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 역사상 56년 만의 2연패를 노린 독일은 이 패배로 80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승하 시인은 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화가 뭉크와 함께'로 데뷔했으며, 저서로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 "공포와 전율의 나날",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과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재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