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 지역에 생긴 문화거점 서아책방을 소개합니다! 서아책방 최서아 대표, 새봄출판사 김새봄 대표와 만나다
[인터뷰] 수원 지역에 생긴 문화거점 서아책방을 소개합니다! 서아책방 최서아 대표, 새봄출판사 김새봄 대표와 만나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7.05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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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생이 운영하는 동네책방은 어떻게 다를까?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과거 동네책방 붐이 일며 전국 각지에는 작은 서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각 서점들은 주류를 팔거나 작가가 만나는 자리를 제공하는 등,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동네책방의 역할에는 변화가 생겼다. 단순히 책을 파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하는 문화거점으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 3월, 수원시에도 문화거점을 표방하는 동네서점이 문을 열었다. “수원지역의 문학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서아책방”이다. 서아책방은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인 최서아 서아책방 대표와, 김새봄 새봄출판사 및 미디어 출판사 대표가 힘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 

최서아 대표는 한신대에서 문학을 공부할 당시 “수원이라는 지역은 문화적 역량이 적어 문화 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서울로 나가야 했다.”며, 수원에는 “문화 거점이 부족해 문학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음에도, 향유할 방법을 몰라 곤란을 겪는 이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이전부터 “수원 거주민들이 서울에 나가지 않고도 문학 작품과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운영하고 싶었다는 것. 

책을 읽고 있는 최서아 서아책방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책을 읽고 있는 최서아 서아책방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그렇기에 최서아 대표는 서아책방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일종의 “문학운동”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아책방에서는 “책방에서 만난 작가”와 “유태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공개방송”, “소설쓰기 강좌”, “책이랑 노래랑”, “독서모임”, “필사모임” 등의 행사와 동아리들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책방에서 만난 작가”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초청하여, 독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이다. 본 행사에는 그간 이혜미, 문보영, 김승일, 배수연, 최정진 시인 등이 함께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황유원, 김민정 시인과 최은미, 전석순 소설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최서아 대표는 문학을 배우던 때에 대학생들이 좋아했던 작가, 그리고 자신이 읽으면서 울림을 느꼈던 작가들을 위주로 초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서점의 대표 유튜브 프로그램인 “유태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는 서아책방을 만나 공개방송 형태로 전환했다. 김새봄 대표는 “마침 미디어서점에서는 공개방송을 진행할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했고, 서아책방에서도 콘텐츠가 풍부해졌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최서아 대표는 이런 프로그램들 덕분에 벌써부터 책방의 매력에 푹 빠진 수원 거주민들도 많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주변 공대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이 꾸준하게 필사모임에 나오며 문학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공대생들은 흔히 책과 인연이 적다고 생각되지만, “문학을 즐기지 않는 분들은 방법을 모를 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며 이런 순간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새봄 새봄출판사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새봄 새봄출판사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새봄 대표는 “물론 현재로서는 지역에 계신 거주민들보다 서울의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작가들과 만나로 원정을 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나중에는 이 지역 분들도 관심이 더 커져서, 문학이 수원 지역 전반에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아책방에서는 습작생들을 위한 장소도 마련해두었다. 습작 및 필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문학창작공간”이다. 김새봄 대표는 “저희가 문예창작과 졸업생이다 보니, 예전부터 이런 공간(문학 창작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며 “습작생이 와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역할”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서아 대표는 “글을 쓰시는 분은 알겠지만 일상의 공간과 집필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면, 글을 쓰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이야기했다. 밥을 먹거나 빨래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이 집필에 침투하여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얼마 전 제 후배는 원룸에 살고 있지만, 글을 쓸 공간이 필요해 매일 카페에 간다는 말을 했다.”며, 습작생들이 서아책방의 문학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문학창작공간에서 습작생들은 좋아하는 문학작품의 필사를 할 수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문학창작공간에서 습작생들은 좋아하는 문학작품의 필사를 할 수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습작생들의 꿈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서아책방의 두 대표. 

김 대표는 “요즘의 책방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독자와 작가가, 혹은 독자와 독자가 만나는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서아책방이 많은 사람과 책을 만날 수 있는 문화적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 동네가 낙후되어 문화거점이 없는 삭막한 수원에 서아책방이 문학의 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최서아 대표 역시 이에 동의하며 서아책방을 “문화의 아지트”로 만들어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아책방에 진열된 책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서아책방에 진열된 책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아치형으로 생긴 서아책방의 창문은 자동차들이 바삐 지나다니는 맞은편의 차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책방에서 만난 작가” 행사에 참여한 문보영 시인은 이 공간이 마치 “기치와도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바깥에서는 차들이 바쁘게 다니고 있는 가운데, 대조적으로 책방 안에는 원하는 책을 골라 탐독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두 대표는 이 작은 기차의 차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카운터에 다가가 기차표 대신 “책 한 권만 추천해주세요”라는 말을 넌지시 건네 보자. “자신이 읽었던 책들의 아름다운 문학점 지점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에 대한 열망들을 방문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최서아 대표는 기꺼이 한 권의 책을 추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