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무더운 일상 힘들다면? 조동범 시인과 떠나는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뜨겁고 무더운 일상 힘들다면? 조동범 시인과 떠나는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7.12 19:47
  • 댓글 0
  • 조회수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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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표지 [사진 = 출판사 제공]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표지 [사진 = 출판사 제공]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장마가 일찍 끝나며 올 여름은 폭염과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어딘가 시원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시간과 돈이라는 현실적 문제로 인해 떠나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를 망설이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조동범 시인이 빙하와 만년설로 뒤덮인 알래스카를 여행한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을 도서출판 가쎄를 통해 내놓았다.

알래스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 있지 않은 미지의 땅이다. 북미 대륙 끝자락에 위치한 얼음의 땅이며, 극지(極地)에서의 삶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극지 여행을 꿈꿔왔다는 조동범 시인은 “극지는 그 어떤 시원(始原)과도 같은 감각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원시의 생명성에 대한 동경은 시인을 앵커리지를 출발해 호머, 거드우드, 위디어, 스워드, 팔머, 와실라, 타키트나, 데날리, 네나나 등을 거쳐 페어뱅크스에 도착하는 여정을 거치게 만든다.

시인은 한국에서 알래스카의 앵커리지까지 가는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인천공항에서 시애틀로, 시애틀에서 다시 앵커리지행 비행기를 탑승하면 알래스카를 도착한다. 스무 시간 가까이 걸리는 긴 비행이지만, 유럽 등을 여행한다면 그렇게 어렵거나 힘든 여정은 아니다. 직항 특별선을 이용할 경우에는 불과 여덟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래스카는 여전히 생소한 땅이고, 우리가 알래스카 여행을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를 시인은 “심리적인 거리감” 때문이라고 보았다. 우리 삶과 너무나도 동떨어져서 있어서 ‘미지의 영역’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미지의 영역’은 누군가에게는 갈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동범 시인은 “내가 알래스카를 떠나고자 했던 것은 다음 아닌, 내가 품고 있던 미지와 극의 서사를 오롯이 복원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말한다.

조동범 시인 [사진 = 출판사 제공]
조동범 시인 [사진 = 출판사 제공]

조동범 시인은 여행기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을 통해 그가 가진 ‘미지와 극의 서사’를 꺼내놓는다. 백야의 낯선 감각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받으며, 이누이트와의 교류에서 서구제국주의가 남긴 상처를 읽는다. 앵커리지의 교민들과 만나며 국외자로 산다는 것의 고됨과 디아스포라의 감정을 느낀다. 알래스카의 자연 앞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의 본질과 근원을 돌아보게 된다.

“극의 서사는 빙하의 서사와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극의 서사와 빙하의 서사는 우리가 가닿을 수 있는 마지막 지상이라는 점에서 우리 삶의 간절한 지향성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 극은 우리의 발길이 가 닿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라는 점에서, 그러나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신비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신비와 신성이 우리 삶의 일상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것에 대한 갈망은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다.”

알래스카의 경이에 전율한 시인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나아가 독자들로 하여금 일상을 떠나기를 강조한다. “누군가 내게 일상이 미치도록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다면 알래스카로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는 시인은 “극지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과 비슷한 곳으로의 여행은 약간의 일탈과 해방감은 줄지언정 일상 너머의 세계로까지 우리를 안내하지는 못한다. ~ 우리의 삶이 무료해지는 것이 끔찍하다면, 삶의 지리멸렬함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시인은 “압도적인 극의 서사”를 독자들도 느껴보기를 권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삶과 세계의 본질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는 꼭 알래스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그저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곳으로부터 더 멀리, 더 낯선 곳으로 떠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이다. 거리감은 우리 안의 두려움과 편견으로 비롯된 것일 뿐이다.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은 알래스카 여행을 떠나고자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무더위와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견디기 힘든 이라면 한 번쯤 곁에 두고 읽어볼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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