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시민들 찾아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판소리로 시민들 찾아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7.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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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전세대 즐길 수 있는 새 판소리로 선보여
"빨간 피터 이야기" 지기학 감독 [사진 = 마포문화재단 홍보영상 갈무리]
"빨간 피터 이야기" 지기학 감독 [사진 = 마포문화재단 홍보영상 갈무리]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모노드라마 연극으로 각색되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던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가 이번에는 판소리로 각색되어 시민들을 찾아간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원작으로 하는 새 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가 27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공연된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프란츠 카프카가 1917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인간으로 변한 원숭이 로트페터가 학술원에서 원숭이 시절의 삶과 인간으로의 변화 과정에 대해 강의하며 문명 전체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모노드라마 형식 연극으로 개작되어 고 추성웅 연극배우의 대표작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오랜 기간 시민들에게 사랑받아왔다.

판소리로 선보이는 “빨간 피터의 고백”은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자 국가무형문화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인 지기학 감독이 연출, 작사, 작창을 맡았으며, 직접 배우로써 무대에 올라 창을 선보인다. 빨간 피터의 독백 형식이었던 원작에 소리꾼의 서사적 관점이 추가되어 시작되며, 중반 이후에는 빨간 피터의 독백이 50여 분 이어지는 1인 창극으로 변화한다. 1인극 진행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다시 후반에 소리꾼 시점으로 돌아와 결말을 내린다.

- “판소리는 서정 전달이 아니라 서사 전달 위한 것” 어렵지 않은 우리말로 판소리 선보일 것

지기학 감독이 “빨간 피터의 고백”(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을 판소리로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기학 감독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20대 중반 연극에 직접 출현하며 경험한 인연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으나 그 이유만으로 “빨간 피터의 고백”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지기학 감독 [사진 = 마포문화재단 리플렛]
지기학 감독 [사진 = 마포문화재단 리플렛]

지기학 감독은 “판소리는 서정 전달이 아니라 서사 전달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판소리는 가창을 기본으로 하지만, 이때의 노래는 “서정을 전달하는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노래”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통 판소리의 가사가 동시대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게 변했다는 것이다. 지기학 감독은 “한자숙어도 많고 한시에서 온 말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고전이 기본 교양이었던 사람은 재밌게 이해할 수 있지만, 이즈음의 세대는 서양문학이 교양에 가깝다보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현대에 이르러 판소리의 서사 전달 기능이 약화됐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판소리의 생산이 멈춰진 것은 동시대의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사설이나 문학으로 쓰여진 것들로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지기학 감독은 “빨간 피터의 고백”을 선택한 이유로 “요즘 관객들 남녀노소 모두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기학 감독은 “‘빨간 피터의 고백’의 재미있는 서사를 관객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무대 위에서 아니리를 구현한다는 것은 사람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기에 관객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세대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판소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한 “2018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의 공연 중 하나로 진행된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27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공연되며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사 포스터 [사진 = 마포문화재단]
행사 포스터 [사진 = 마포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