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태계비전포럼] 서점인들, 지역서점 살릴 방법은? ‘완전도서정가제가 답’
[책생태계비전포럼] 서점인들, 지역서점 살릴 방법은? ‘완전도서정가제가 답’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7.27 11:36
  • 댓글 0
  • 조회수 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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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의 출판 환경을 총체적으로 점검해보는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지난 3월 29일부터 매 달마다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7월 26일에는 “서점, 독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에는 출판계 및 서점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한국 서점을 둘러싼 지형도와 발전 과제 등을 짚어보았으며, 지역의 중소형 서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완전도서정가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행사에 앞서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은 “서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점의 정체성과 미래를 고찰해보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의 주제 발표는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이종복 한길서적 대표, 차경희 고요서사 대표,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가 맡았으며, 사례발표로는 협동조합서점 마샘, 속초 문우당서림, 경기도 지역서점 육성 정책 등이 제시됐다.
  
“한국 서점의 지형도와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백원근 대표는 “서점은 도서관과 더불어 독서 공동체를 지탱하는 거점 공간이자 책 생태계의 보루”라며 “서점의 건강성이 곧 출판산업과 독서문화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서점계의 지형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중소형 오프라인 서점이 감소하고 있고 도서를 판매해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는 대형 인터넷 서점도 마찬가지로 백원근 대표는 “출판사에 대한 광고 강매나 비도서 상품, 굿즈 등 출판물 이외의 매출, 무리한 기업형 중고서점 매출이 없다면 순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 경영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대형 체인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대형 체인서점들은 전국 각지의 대형 상가에 초기의 저렴한 임대 조건을 배경으로 삼아 매출만을 보고 점포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으나 실익은 크기 않은 실정”이며 “일본 기노쿠니야 서점이 해외 서점 체인을 30개까지 확장하며 일본 출판시장의 해외 확대에 공헌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대형 서점들은 단 한 곳의 해외 매장도 만들지 않고 침체된 내수 시장 안에서 매출 빼앗기 경쟁에만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축되고 있는 중소형 서점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백원근 대표는 “제대로 된 도서정가제의 시행”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제시했다. 도서정가제의 전면 개정 없이는 전국적인 서점 확산이나 출판시장의 활성화 기반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용카드사 등의 ‘제3자 제공 할인’을 판매가의 15%까지 추가로 인정하는 것이나, 전자책 대여 기간을 90일 이내까지 인정한 사례 등을 언급한 백원근 대표는 “거품 가격과 수많은 편법을 조장하는 현행법을 하루 빨리 완전한 도서정가제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판사 공급률 개선, 무분별한 기업형 중고서점의 확산 제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형 중고서점에 이르러서는 “바이백 영업으로 중고 상품을 대량 양산하거나, 인터넷서점의 새 책 판매 코너에서 중고책을 함께 소개하는 등 수익을 위해서라면 새 책과 헌 책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인 이익 우선주의로 치달아 왔다.”며 “손해를 보는 것은 저자, 출판사, 신간 서점들이다. 중고책 매매는 이들의 수익 구조와 차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새 책의 판매 기회까지 빼앗는다.”고 비판했다.
  
발표를 마치며 백원근 대표는 서점의 비전을 위해서는 완전도서정가제를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서점 단체의 역량 강화 지원, 서점 경영 안정화 시책 수립, 출판유통 혁신, 서점 문화 거점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어떤 의욕적인 정책이나 지원도 완전한 도서정가제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어떤 조사결과를 보아도, 서점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확고한 도서정가제의 정착”이라고 전했다.

해외의 서점 사례, 국내 서점 사례 등이 발표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해외의 서점 사례, 국내 서점 사례 등이 발표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백원근 대표에 이어 이종복 한길서적 대표가 지역서점의 발전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는 해외 서점의 최신 동향을 설명하고 시사점에 대해 짚어보았다. 고요서사의 차경희 대표는 전국에 400여 개 소 가까이 존재하는 독립서점들이 가진 고충에 대해 설명하고 독립서점의 내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출판계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피는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은 오는 12월까지 매달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8월 30일에는 “도서관, 내일을 말하다”는 주제로 책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생태계 비전 포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2018 책의 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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