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예창작학회, 일본 시인들과 교류한 2018 일본국제문학심포지엄 성료
한국문예창작학회, 일본 시인들과 교류한 2018 일본국제문학심포지엄 성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7.27 14:56
  • 댓글 0
  • 조회수 207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일본국제문학심포지엄 [사진 = 한국문예창작학회 제공]
2018 일본국제문학심포지엄 [사진 = 강소영 ]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일본어문학회가 주최하고 한국문예창작학회와 동경대학교 언어태(言語態)연구회가 공동 주관한 “2018 일본국제문학심포지엄” 및 한일시인교류회가 지난 7월 16일 일본 동경대 고마바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 및 한일시인교류회에서는 “문화와 언어, 생태와 문학”이라는 대주제로 1부에서는 권현지, 박영우, 조동범, 황영경 등이 주제 발표를, 석연경, 이사라, 천수호, 한혜경, 타냐 고 홍 등이 작품 발표를 진행했다.

권현지 시인은 김이듬 시에 나타나는 시적 주체의 주된 정서인 불안의 형성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았다. 권현지 시인에 따르면 김이듬 시의 시적 주체는 대상 지향적 경향을 띄며, 이러한 경향은 유년 시절의 상처를 고백하는 자아, 분열된 자아, 죽음과 삶 사이에 갈등하는 자아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권현지 시인은 “김이듬 시에 형상화된 시적 주체의 불안은 가시적으로 타나토스적 욕망으로 해석되지만, 심층적으로는 에로스적 욕망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간 본성을 분석할 수 있는 가치와 의의를 함의한다.”고 보았다.

박영우 시인은 월하 이태극(1913-2003)의 시조를 중심으로 자연 심상이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는지 살펴보았다. 박 시인은 먼저 “이태극 시인은 자신의 초기 시편에서부터 자연과 인간이 호혜적으로 공존하는 풍경을 담아왔으며, 거기서 동심에 가까운 순수한 내면을 유추시켜왔다.”고 보았으며, 이태극 시인의 시조인 ‘바람’, ‘낙화의 변’, ‘물매미’, ‘삶이란 1’ 등을 살펴보고 시인이 어떻게 자연 심상을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발표 중인 조동범 시인 [사진 = 한국문예창작학회 제공]
발표 중인 조동범 시인 [사진 = 강소영 ]

조동범 시인은 90년대 대중문화가 시적 상상력과 어떻게 연관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90년대는 이데올로기의 붕괴와 맞물리며 소비적이고 즉흥적, 물신적 요소들이 폭발적으로 분출된 시기이다. 조동범 시인은 “90년대 문학은 엄숙함을 벗어던짐으로써 이전 세대의 문학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주게 된다. 대중소비사회의 물신화된 삶과 세계의 속성을 조롱하는데, 한없이 가벼워진 시대에 대응하는 시의 언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일 수는 없을 것”이며 “진지함이 사라진 시대의 시적 언어가 이러한 양상을 띠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문화적 변화로 인해 우리가 삶과 세계를 수용하고 비판하는 양상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으며, 문학 역시 80년대식 진지함을 버리고 한없이 가벼운 90년대적 특성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우고 그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황영경 소설가가 김훈 소설 “현의 노래” 속에서 등장인물 ‘우륵’이 보여주는 생명관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석연경, 이사라, 천수호, 한혜경, 타냐 고 홍 등의 시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2부에서는 일본의 가니에 나하, 노무라 기와오 시인과 오정국, 박덕규, 이승하 시인의 작품 교류가 이어졌다. 

발표 중인 가니에 나하(왼쪽) [사진 = 한국문예창작학회 제공]
발표 중인 가니에 나하(왼쪽) [사진 = 강소영 ]

가니에 나하는 “김치 샌드위치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의 인연과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1980년 가나가와현 출생의 젊은 시인인 가니에는 2010년 ‘유리이카의 신인’으로 데뷔했다. 제4회 에르수르재단 신인상, 제21회 나카무라 츄야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준비된 식탁”, “말을 끄는 남자”, “IC” 등이 있다. 가니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집으로” 등 한국 영화를 언급하며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좋아하는 한국영화를 둘러싼 기억들이 있기에 한국 사람들에게 어딘가 정겨움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영화와 미술을 모티프로 쓴 자신의 시들을 소개하며 한국 시인들과 교류했다.

노무라 기와오는 1952년 사이타마현 출생으로,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서로 시집 “쇠퇴하는 강물”, “반복 방황”, “특성이 없는 햇볕 아래에서”, “바람의 배분”, “새로운 인스피레이션”, “누드의 날들”, “데자뷰 도로”, 소설 “뼈 없는 오디세이아”, 평론 “하기와라사쿠라토”, “철학의 뼈, 시의 살” 등 다수가 있다.

노무라는 자신의 시 ‘에덴 호텔’을 소개했으며 “일반적으로 시청각 문화는 수취인의 감각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데 반해 언어문화는 말에서 말로의 이행, 혹은 관계에 근거를 둔다. 이 이행 혹은 관계를 ‘어긋남’이라 할 수 있는데, ‘어긋남’은 수사학적으로 메타포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긋남’, 메타포로 인하여 “인간의 정신활동에서 언어문화는 시청각문화보다 심원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정국 시인은 문명이 만들어내는 ‘악몽의 현실’에 주목하고 쓴 생태환경시를 소개했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서정적 주체와 자아회귀를 거부하면서 시편을 썼는데, 자연은 이미 훼손되어 있기에 ‘미학적 언어’로서 자연의 모습을 변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무의미하기 때문”이며, “목격자의 언어로 자연 생태계의 균열과 상처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덕규 시인은 자신의 나비 시를 일본의 시인들에게 소개했다. ‘골목을 나는 나비’, ‘나비가족’ 등이 그에 해당하는데 박덕규 시인은 “21세기를 사는 중년의 문명생활과 1960~70년대 중도시를 사는 소년의 일상을 연계하는 어떤 방법이 필요했다.”며 “그때 매개물로 찾아진 것이 ‘나비’였다.”고 설명했다.

발표 중인 이승하 시인 [사진 = 한국문예창작학회 제공]
발표 중인 이승하 시인 [사진 = 강소영 ]

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 이승하 시인은 세계의 분쟁지역 폭력을 제재로 다룬 시편을 소개했다. ‘폭력과 광기의 나날’은 난민 학살에 대한 시이며, ‘이 아이들과 함께 기도를’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기아와 질병에 관한 시이며, ‘현대의 묵시록’은 소년 병사들에 대한 시다. 이승하 시인은 “생태계 보호, 공해방지, 핵무기 폐지, 지구 온난화 대처 등을 함께 고민해 가지 않으면 지구는 금세기 내에 대이변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학자와 문인들이 손을 잡고 인류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함께 연구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