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문학 번역 마중물 역할 하고 싶다'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인터뷰] '한국문학 번역 마중물 역할 하고 싶다'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8.0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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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16년 한강 소설가의 소설집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하며 문학 번역이 화두로 떠올랐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은 비영미권 작가와 번역가에게 동시에 수상하는 상으로, 저자인 한강 소설가 뿐 아니라 번역가인 데버라 스미스도 주목을 받았으며, 문학 번역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들이 제기되고 문학 번역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번역의 중요성만큼 강조된 것이 번역가의 발굴과 육성이었다. 특히 번역가들의 열악한 환경 또한 문제시됐다. 낮은 번역료로 인해 번역 작업이 중단되거나 예비번역가들이 작업을 포기하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했고, 정부 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 민간 기업인 대산문화재단 등이 한국 문학 번역가들을 위해 지원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열악한 환경은 전면적으로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문체부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 GKL사회공헌재단이 “GKL 문학번역상”을 제정하고 역량 있는 문학 번역가를 발굴, 지원하기로 나섰다. GKL 문학번역상은 번역가들을 대상으로 번역 작품을 공모해 상금을 시상해 번역가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번역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17년 제정되어 총 상금 3천 2백 만원의 규모로 진행됐던 GKL 문학번역상은 올해에는 총 상금을 1억 원으로 늘리고 원작 작가, 기 번역 작가 등을 대상으로 해택을 늘렸다. 

2018 GKL 문학번역상이 오는 9월 21일까지 작품 공모를 받고 있는 가운데, 뉴스페이퍼에서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을 만나 GKL 문학번역상의 의의와 변경점 등을 들어보았다.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사진 = 뉴스페이퍼]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사진 = 뉴스페이퍼]

Q. GKL 사회공헌재단과 GKL 문학번역상의 제정 취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GKL 사회공헌재단은 관광공기업인 GKL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을 더 전문적으로 진행하고자 2014년 5월 설립됐고, 매년 100억원 규모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관광문화 분야와 해외공헌 지원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 육성’이 재단 사업의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법인인 우리 재단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익의 이익에 부합하는 지원 사업을 물색하고 있었고, 문학 번역이 취약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번역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비롯한 세계우수의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제정에 이르렀습니다. 

Q. 2017년에 GKL 문학번역상이 한 차례 진행됐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A. 작년에 진행했던 번역상은 어떻게 보면 파일럿 테스트, 시험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4명의 작가와 138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예상보다 많은 작가들이 응모해주셨고, 사회적으로 큰 관심과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수상자로는 아그넬 조지프, 성은지, 자넷 홍 씨가 선정됐는데,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번역 활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GKL 문학번역상이 즉시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수상작 중 2개 작품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가 발간하는 한국문학 문예지 “아젤리아” 11호에 수록, 게재되며 조그마한 성과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문예지 아젤리아. 자넷 홍이 번역한 "도둑 자매(Sister Thief)"와 성은지가 번역한 "영원한 화자(Forever a Narrator)"가 수록됐다.
문예지 아젤리아. 자넷 홍이 번역한 "도둑 자매(Sister Thief)"와 성은지가 번역한 "영원한 화자(Forever a Narrator)"가 수록됐다.

Q. 2018년 GKL 문학번역상이 작년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변경점이라면 2017년에는 3명에게 총 상금 3,200만 원 규모로 시상했는데, 올해는 9명에게 총 상금 1억 원 규모로 시상합니다. 전년에 비해 수상자나 상금 모두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대상작은 번역가뿐만 아니라 원작자에게도 상금을 시상합니다. 한국문학이 세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번역 질도 중요하지만 작품 자체가 얼마나 우수한가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우수한 작품을 해외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려면, 원작자가 전하고자 하는 작품 속 언어를 잘 번역해야겠죠. 그러한 측면에서 원작자와 번역가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전년에는 기존 출판 및 수상이력이 없는 번역 작품에 한해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특별상 분야를 추가하여, 기존 출판된 번역 작품 중에서도 우수한 작품을 시상할 계획입니다. 기성 번역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문학의 세계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중인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사진 = 뉴스페이퍼]
인터뷰 중인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사진 = 뉴스페이퍼]

Q. GKL 문학번역상은 현재는 영어권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언어권도 확대할 계획이 있을까요? 

A.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에는 다른 언어권을 확대시키는 것보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에 집중하며 한 언어권 씩 추가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다만 심사위원 구성이나 사후 관리 부분이 간단치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지점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몇 년 안에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GKL 문학번역상에 공모하고자 하는 번역가들을 위한 독려의 말을 부탁드립니다. 

A. 참신한 번역가들이 적극적으로 응모를 해주신다면, 저희도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많은 응모 해주시기 바랍니다.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사진 = 뉴스페이퍼]
GKL 사회공헌재단 박찬오 사무국장 [사진 = 뉴스페이퍼]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에도 국내 유명 작가들이 해외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선전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4월 김영하 소설가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제4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했고, 편혜영 소설가는 7월 장편소설 “홀”로 미국의 셜리 잭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역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번역가들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부족하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 GKL 문학번역상은 번역가들에게 있어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2018 GKL 문학번역상의 공모 기간은 오는 9월 21일까지이며,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국내외 출판 및 수상 이력이 없는 번역 작가 부문과 올해 신설된 기 번역 작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상 부문에 응모할 수 있다. 

번역작가 부문은 동일 작가의 작품으로 시 20편 이상, 단편 소설 2편 이상, 중·장편 소설 1편 이상 응모 가능하며, 특별상 부문은 한국 문학작품 중 2018년 8월 말까지 번역 출판된 작품으로 응모 가능하다. 번역 원고는 2018 GKL문학번역상 공식 홈페이지 내 응모 접수 가능하며, 홈페이지 접수가 어려운 경우 이메일 및 우편 접수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당선작 발표는 11월 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 GKL 문학번역상 포스터
2018 GKL 문학번역상 포스터

 

발표되며, 시상식은 12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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