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막식 열고 9일간 대장정 시작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막식 열고 9일간 대장정 시작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8.16 14:02
  • 댓글 0
  • 조회수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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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프 2018 공식 포스터 [사진 = 네마프 제공]
네마프 2018 공식 포스터 [사진 = 네마프 제공]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제18회 서울 국제 뉴미디어 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8월 15일 개막식을 진행하고 9일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네마프는 상영과 전시를 함께 진행하며 여러 장르의 뉴미디어 영상을 폭넓게 소개한다. 특히 대안영상이라 불리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영상 예술 축제로, 올해로 18회 째를 맞이한다.

8월 15일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15개국 137편의 작품을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문화비축기지,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등에서 상영, 전시할 예정이다다. 개막식에는 주한네덜란드대사 로디 엠브레흐츠, 캐나다 스티브 산구에돌체 감독, 태국 나윈 노파쿤 감독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감독, 작가, 미술평론가 등이 다수 참여했다.

개막식의 사회는 김소희 현대미술작가와 김석범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디프락티(Difrakti)” 공연과 네마프 트레일러 상영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오디오 퍼포먼스 “디프락티(Difrakti)”는 에너지의 흐름에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무한한 공간 속의 무한한 파동을 영상으로 만들고 전자음악과 함께 박력 있게 보여준다.

포스터를 장식한 관악대의 모습은 염광고등학교 고적대의 모습으로, 트레일러를 통해 고적대의 행진이 그려진다. 보는 이는 그들의 조심스러운 퍼포밍, 미세한 합주로 보여 지는 아날로그적이며 동시에 스펙터클한 이미지와 사운드, 긴 시간의 부단한 연습의 결과와 완벽한 일체의 구심점을 향한 의지를 엿보게 된다.

네마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사진 = 김상훈 기자]
네마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사진 = 김상훈 기자]

개막 선언을 한 네마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네마프의 슬로건인 “대항기억과 몸짓의 재구성”을 어떻게 정하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먼저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다큐멘터리 작품 “칠레 전투 3부작”을 97년 인권영화제에서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 “‘칠레 전투’가 영상 예술 큐레이터로 한 길을 올 수 있게끔 에너지를 줬던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칠레전투’를 어떤 주제로 소개하면 ‘칠레전투’와 다른 작가의 작품이 어울리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안에서 뽑아낸 주제가 대안기억과 몸짓의 재구성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바뀌지만 몸짓이 바뀌지 않으면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항기억’은 공식적 기억이라 할 수 있는 ‘역사’에 반하는 기억을 의미하며, 공적 역사와 지배 담론에 저항하기 위한 사회적 타자들의 정치적 실천들이 내재한 개념이다. 역사 속에서 ‘유령화’된 사람들, 인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인정투쟁의 싸움이 내포된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올해 네마프는 ‘유령화’된 사람들의 숨겨진 기록을 살펴보고, 그 안에 언어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몸짓이 어떻게 기존의 몸짓을 해체하고 새로운 몸짓으로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한다. 김장연호 위원장은 “‘대항기억’을 가지고 어떤 몸짓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 = 네마프 제공]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 = 네마프 제공]

개막작으로는 ‘블라인딩’과 ‘닫힌 말, 열린 말’이 상영됐다. ‘블라인딩’은 태국의 작가 출라얀논 시리폴의 작품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태국의 밤거리 여기저기에 배치된다. 태국의 밤거리는 행인 하나 찾아볼 수 없고,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깜빡거리는 CCTV의 불빛, 몸을 움츠린 개 한 마리뿐이다. ‘블라인딩’의 의미는 태국의 정치적 맥락성을 알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는데, 2013년부터 2014년 사이의 태국 정치 위기에 기인한다. 당시 태국은 반정부 시위와 군사 쿠데타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었고, 2014년 5월 태국 쿠데타 이후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 시간이 설정됐다. 작품은 통행금지 시간 동안 작가의 공공개입을 기록한 영상이라 할 수 있다.

차미혜 작가의 ‘닫힌 말, 열린 말’은 서대문 형무소를 배경으로 무용수와 배우가 협업한 작품이다. 서대문 형무소, 특히 전향 교육이 이뤄지던 공간인 “교화장”과 수용실을 배경으로, 형무소의 망루 계단을 이루던 나무재자와 창고에 보관된 사물을 꺼내 장소 안으로 불러들인다. 이 사물에 반사되는 종이 등의 물질을 입히고 이동시키고, 벽과 퍼포머의 몸이 만나 가능해지는 공간의 울림과 균열을 담는다.

감독들이 네마프 참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감독들이 네마프 참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날 개막식에는 개막작 상영과 구애위원들의 부문 소개 등이 진행된 가운데 마무리됐으며, 향후 크게 ▶뉴미디어대안영화제 ▶뉴미디어아트전시제 ▶뉴미디어복합예술제 등 3개 섹션 1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15개국 137편을 상영, 전시한다. 네덜란드 비디오아트, 영상과 VR을 결합한 버추어리얼리티 전, 일본 아방가르드 영화의 선구자인 마츠모토 토시오와 이토 타카시 감독의 작가회고전, ‘주제전- 대항기억과 몸짓의 재구성’ , 글로컬 구애전 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작가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오픈전문가 미팅 등 부대행사도 네마프 기간 내내 진행되며,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관람 횟수에 따른 스탬프 이벤트, #해시태그 이벤트, 조조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다양한 선물이 관객들에게 선물로 제공될 예정이다. 네마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nemaf.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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