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시인, 35년 시력(詩歷) 결산... 정년퇴임 맞아 시선집과 평론집, 연구서 펴내
이은봉 시인, 35년 시력(詩歷) 결산... 정년퇴임 맞아 시선집과 평론집, 연구서 펴내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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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 "초식동물의 피", 평론집 "깨달음의 형식", 연구서 "생명의 시, 활기의 시" 등 세 권
8월 25일(토) 5.18기록관서 출판 기념회
이은봉 시인
이은봉 시인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1995년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부임한 이래 그동안 신진작가들을 대거 배출 하고, 중앙과 지역문단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이은봉 시인이 8월 말 정년 퇴임을 맞아 시선집과 평론집, 그리고 시인의 시세계를 다룬 연구서 등 세 권의 저서를 펴냈다. 1983년 "삶의문학"에 평론을 발표하고,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등단한 이후 역사적 공동체 의식에 바탕을 시정신과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아온 이 시인의 35년 시력(詩歷)을 결산하고, 재평가하는 의미 있는 기회다.

시선집 "초식동물의 피"(시와사람)는 35년 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이 시인의 시세계를 요약했다고 할 수 있다. 첫 시집부터 최근 간행한 시조집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에 이르기까지 10권의 시집과 1권의 시조집에서 126편을 골랐다. 동식물은 물론 사물까지도 자신과 하나가 되는 화엄사상을 체화하고 있는 표제작 "초식동물의 피"를 비롯해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저항과 비판의 시, 자유와 평등,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 시 등 시력(詩歷)을 집대성했다.

이 시인은 “매 편의 시는 매 편의 사연을 떠올렸다.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서럽기도 했다. 이처럼 뒤엉키는 감정들 때문에 그동안 시를 썼다”며 삶의 매듭을 짓는 기념으로 이 시선집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평론집 "시와 깨달음의 형식"(서정시학)에는 이용악, 오장환, 서정주 등의 시세 계와 시정신을 살펴본 글을 비롯해 작고 시인부터 현재 신진, 중진 시인들의 작품 세계, 다양한 시집 서평 등 총35편이 실려 있다. 이 시인의 따듯한 시선과 섬세 하고 깊이 있는 비평은 독자들이 시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시인은 시를 ‘깨달음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곧 ‘발견’에 서 비롯되어 지혜로 발전하는 정신의 경지이자 자유, 평등, 사랑, 평화 등 가치를 포괄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시를 깨달음의 형식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 서 다룬 평론들이 이 책의 바탕을 이루고 있어 평론 읽기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책 표지
책 표지

"생명의 시 활기의 시"(푸른사상, 박일우 백애송 엮음)는 이 시인의 시세계를 탐구한 해설, 평론, 논문, 대담 등을 담았다. 이 시인의 시세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50편의 글과 대담 4편, 부록을 포함해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는 이 시인의 시세계 일반에 대한 평문들을 모았고, 제2부에는 이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나눈 대담이 담겨 있다. 제3부에는 제1시집부터 제10시집, 2017년에 발간된 시조시집에 대한 평문이 실려 있고, 제4부에는 이 시인의 신작 시에 대한 평문을 묶었다. 또 부록으로 이 시인의 시에 관한 서지 목록이 기술되어 있다. 공광규, 김사인, 김성동, 김춘식, 신덕룡, 유성호, 이숭원, 홍용희, 황현산, 황정산 등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저항과 비판의 시들부터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정서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고 있는 시들에까지 이 시인의 작품 세계를 천착한 작가와 평론가들, 연구자의 글을 통해 이 시인의 시세계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와 깨달음의 형식"
"시와 깨달음의 형식"

이은봉 시인은 충남 공주(현, 세종시)에서 출생해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삶의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1983) 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1984)에 <좋은 세상> 외 6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걸레옷을 입은 구름>, <봄바람, 은여우>, 평론집으로 <실사구시의 시학>, <진실의 시학>, <시와 생태적 상상력>, <시와 깨달음의 형식>, 시 조집으로<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화두 또는 호기심>,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이 있다. (사)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한성기문학상, 유심작품상, 가톨릭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송수권 문학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1995년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직한 이래 수많은 시인을 배출했고, 계간 <시와사람> 편집주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이사, 세종시마루 주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은봉 시인 정년퇴임 및 출판 기념회>가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대 문예창작과, 진진시, 하늘시 동인의 주최로 8월 25일(토) 오후 4시 5.18기록관(7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문인들의 축사를 비롯해 고미선, 김완, 조남희 시인의 시낭송, 강회진 시인과의 대담, 이은봉 시인의 시세계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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