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작가,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면 좋지 않을까' 예스24 여름문학학교 참여
최은영 작가,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면 좋지 않을까' 예스24 여름문학학교 참여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8.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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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예스24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최은영 소설가와 안희연 시인을 선정하고, 선정 작가가 참여하는 예스24 여름 문학 학교를 개최했다. 8월 21일 오후 7시 30분 홍대 복합문화공간 프리스타일에서는 김중혁 소설가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최은영 작가와의 대담이 진행됐다. 

앞서 예스24는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독자투표를 진행했다. 23만 6천 명의 독자가 참여한 가운데 6만 1447표를 얻은 최은영 소설가와 5만 3537표를 얻은 안희연 시인이 가장 많은 득표를 받으며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 최은영 소설가는 두 번째 소설집인 “내게 무해한 사람”을 중심으로 신간을 낸 소감과 소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두 번째 책에 대한 소감을 묻는 김중혁 작가의 질문에 최은영 소설가는 “꿈과 같다.”며 “준비할 단계에서는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지만, 책이 막상 나오고 나서는 더할 수도 없고 뺄 수도 없으니, 오히려 개운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책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며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최은영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최은영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내게 무해한 사람”은 지난 6월 30일 출판사 문학동네를 통해 출간된 최은영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엮은 책으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최은영 소설가의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단편집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 억압적인 가부장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온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 등 여성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그려져 있다. 김중혁 소설가는 “내게 무해한 사람”을 보면 “책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여성의 삶이 고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배경을 질문했다. 

낭독 중인 최은영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낭독 중인 최은영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최은영 소설가는 “어린 독자시절부터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 여자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이야기였다.”며 “한국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여자작가들이 쓴 작품을 봤을 때 “이 작가는 여자인데 마치 남자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다며, “습작을 하면서 여자들의 관계,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갖게 되는 느낌 등을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목인 “내게 무해한 사람”은 수록작 ‘고백’ 속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라는 문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은영 소설가는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할 때, 관계가 없을 때 무해한 사람이 되기 쉬운 것 같다.”며 관계에 대한 생각이 제목에 반영되어 있다고 전했다. 

사회 맡은 김중혁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사회 맡은 김중혁 소설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최은영 소설가와 김중혁 소설가가 각각 “내게 무해한 사람” 속 문장을 낭독하기도 했으며, 행사 말미에는 현장의 관객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하기도 했다. “이 힘들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최은영 작가는 자신이 자기 비난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자기비난을 하지 않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신을 절대 인정하려 하지 않고 채찍질하면서 스스로를 비난했다.”는 최은영 작가는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걸 미덕으로 여기지만, 자신에게 엄격할 때 더욱 엄격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며,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 여자들 중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자기 스스로가 너무 싫고, 뜯어고쳐야 할 것 같고 더 잘 해야 할 것 같은, 이런 감정이 우리에게 익숙하다.”며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수 있다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00여 명의 독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편 오는 8월 28일 저녁 7시 30분에는 신철규 시인, 김봉곤 소설가와 함께하는 ‘함께 울고 웃는 시 낭독회’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