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고은 시인 청구소송 공동대응 기자회견 참가 “고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본인 자신”
최영미 시인, 고은 시인 청구소송 공동대응 기자회견 참가 “고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본인 자신”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8.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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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과 최영미 시인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과 최영미 시인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고은 시인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받은 최영미 시인이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과 함께 8월 23일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술집에서 그의 자위행위를 목격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품위를 잃지 않고,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싸워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7일 고은 시인은 최영미, 박진성 시인과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2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최영미 시인은 이에 대응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투 운동 이후 지속적인 대응을 위해 350여 개의 여성,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가 최영미 시인과 연대하기로 했으며, 23일 최영미 시인을 비롯해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상임대표를 비롯한 시민운동가들이 참여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발언 중인 최영미 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발언 중인 최영미 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기자회견장에서 최영미 시인은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며 “제가 술집에서 그의 자위행위를 목격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은 시인의 고소는 “오래된 악습에 젖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의 마지막 저항이라 생각한다.”며 “민족문학의 수장이라는 후광이 그의 오래된 범죄 행위를 가려왔다.”고 비판했다.

발언 말미에 최영미 시인은 “이 재판에는 제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있으므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들의 역고소는 피해자들을 입막음 시키고 고통을 주며, 피해자 지원을 하는 단체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시도”이며 인권침해라고 비판했으며, “소송을 제기한 고은은 명예훼손을 말하기 전에 피해자들이 겪어온 고통을 헤아리고, 자기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공동소송대리인단(서혜진, 안서연, 장윤미, 조현욱, 차미경 변호사)의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최영미 시인의 행동은 문화권력을 상징하는 고은의 오랜 추태와 그를 묵인하고 비호하는 문단 내의 침묵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용기에서 비롯되었다.”며 “고은은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합당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줒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전했다.

조현욱 회장은 “이 재판은 단순히 하나의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소송대리인단은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는 변호사법 제1조를 기억하며, 이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의 소중함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더 이상 예술성이라는 미명 하에 여성에 대한 성추행, 성희롱이 용인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치밀한 법리 전개를 통해 꼭 승소하겠다.”고 전했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및 기자회견 참석자 일동은 “최영미 시인은 미투 운동 이전부터 누구보다 고은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오랫동안 은폐되었던 문단 내 성폭력을 멈추고자 노력했다.”며 “그녀의 오랜 고민이 폄하되고 왜곡되어선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은 시인의 손해배상 청구는 피해자와 증언자를 위축시키려는 ‘2차 피해’의 전형이며, “고은은 당장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멈추고 철저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고은 손해배상 청구소송 과정에 연대하고, 최영미 시인에 대한 2차 피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밝혔다. 이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개설되는 ‘고은 시인의 성폭력 피해자 및 목격자 제보센터’와도 연대하여 피해자의 회복과 가해자의 처벌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여성진흥원은 8월 23일부터 고은 시인의 성폭력 피해자와 목격자 제보센터를 운영한다. 접수처는 전화(02-735-1909) 및 이메일(withyou@stop.or.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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