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으로 말하는 '자연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 아동문학작가 송명숙, 송방순과의 만남
아동문학으로 말하는 '자연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 아동문학작가 송명숙, 송방순과의 만남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8.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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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에서 주관한 수요낭독공감 행사 “동그란 마음처럼 자라는”이 지난 22일 교보문고 합정점 ‘배움’ 홀에서 진행됐다. 

양연주 동화작가의 사회 하에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03년 문학과어린이를 통해 데뷔한 송명숙 시인과, 2011년 월간문학에서 데뷔한 송방순 동화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2014년 출간한 시집 “버스 탄 꽃게”와, 지난 7월 펴낸 동화 “내 마음 배송 완료”를 낭독하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아동문학을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명숙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송명숙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송명숙 시인은 제일 먼저 동시집의 표제작인 ‘버스 탄 꽃게’를 낭독했다. 이 시는 동요로 만들어져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시의 어린 화자는 “엄마가 들고 있는/검정 비닐 봉투 속에서/부글부글 거품 흘리는/꽃게 한 마리/버스 처음 타서/멀미하니?”라며, 꽃게를 걱정하는 모습은 보인다. 송 시인은 과거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검은 봉지를 들고 타신 분이 있었는데, 그 봉지 안에서 거품이 이는 것을 보았다.”며, 비닐봉지 안에 있는 꽃게가 “마치 저인 것처럼 느껴져,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그 꽃게에 대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 빗물 근처를 줄지어 가고 있는 개미의 모습을 중계하듯 묘사한 시 ‘중계방송’은, 양연주 작가가 대신 낭독했다. 송명숙 시인은 “한 번은 산에 갔을 때 고인 물 근처에 줄지어 가던 개미를 보고, 엎드려 따라간 적이 있었다.”며, 그때의 모습을 메모해두었다고 시로 쓰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가던 사람들은 “동화를 쓰다 보니 애들처럼 된다고 흉을 봤지만, 비라는 자연현상 앞에 있는 개미의 모습이 지닌 생생함을 시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것. 

양연주 동화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양연주 동화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시를 낭독한 후, 양연주 작가는 “어째서 이런 자연물을 동시의 소재로 즐겨 쓰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명숙 시인은 “현재의 아이들은 컴퓨터나 핸드폰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게 된다.”만, “그보다는 자연물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어린이들이 동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길 바랐다는 것. 

이어 송방순 작가는 동화 “내 마음 배송 완료”의 일부를 낭독했다. 이 작품은 아빠와 이혼한 후 바쁜 삶을 살게 된 엄마의 모습을 아이의 시선에서 그리고 있다. 아이는 직장에 다니며 소홀해진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홈쇼핑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를 팔아버린다. 엄마가 사라진 후 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으며, 다행히 엄마는 반품되어 돌아온다. 그제야 아이는 속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송방순 동화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송방순 동화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송 작가는 과거 사람들은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청소년일 때만 해도 타인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다는 것. 하지만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되며 SNS나 메신저가 발달하여, 이제는 마음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송방순 작가는 “이게 소통이 잘 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생각 없이 말을 툭툭 내뱉어 오해를 사거나, 상처받고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편리성 뒤에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며, 송방순 작가는 “마음을 알아주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소통에는 벽이 생기고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고 이야기했다.“저는 한동안 식구보다 택배가 반갑게 느껴진 적이 있다.”며, “마음이 허전해지면 귀도 얇아져 현혹에 빠지기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려면서 송방순 작가는 현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부모와 자식들의 관계성이 약해졌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 속에서 “소통의 실마리는 역시 대화라고 생각한다. 단절된 가족관계와 인간관계가 대화를 통해, 예전처럼 시간과 정성을 들여 회복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단, 이 대화와 소통은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어릴 때부터 이어져야하고 바쁘다고 중간에 끊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사춘기를 거쳐 어른으로 성장하는 속도는 굉장히 빠르며, 이런 시기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이에게는 힘든 성장의 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버팀목이 사라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수요낭독공감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수요낭독공감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야기를 마치며 송방순 작가는 “내년쯤에는 ‘겨드랑이가 간지러워’라는 장편동화 출간이 예정되어 있으며, 지금은 신데렐라를 소재로 한 동화를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두 동화작가와의 만남에는 많은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낭독 뒤에 작가에게 질문을 던지는 질의응답 시간과, 사인회를 갖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