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작가가 본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혜초”와 “백탑파 시리즈” 통해 본 아시아
김탁환 작가가 본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혜초”와 “백탑파 시리즈” 통해 본 아시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8.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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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들에게 "혜초"와 "백탑파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탁환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청중들에게 "혜초"와 "백탑파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탁환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2018 ACC 아시아 북페스티벌의 주제는 “책으로 떠나는 아시아 여행”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배경으로 도시, 예술, 극장 등 다양한 키워드에 맞는 도서 전시가 이뤄졌으며, 다양한 국내 작가들을 초청해 작가들의 눈으로 본 아시아는 무엇인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이뤄졌다. 은희경, 김응교, 김형수 작가 등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됐으며, 25일 오후에는 김탁환 작가가 독자들과 만나 “소설로 본 아시아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소설 “혜초”와 “백탑파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탁환 작가는 데뷔 이후 역사 장편소설 “불멸의 이순신”부터 “리심”, “노서아 가비”, “허균 최후의 19일”, 최근작 “이토록 고고한 연예”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역사소설 창작에 집중해왔다. 이중 장편소설 “혜초”는 고서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혜초 스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백탑파 시리즈”는 18세기 북학파라 불린 젊은 실학자들과 조선의 명탐정 김진을 등장시켜 당대의 모습을 그려낸다. 

강연 중인 김탁환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강연 중인 김탁환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김탁환 작가는 먼저 소설 창작에서 ‘질문’이 먼저라고 이야기했다. 무언가 질문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그 질문에 맞는 인물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김탁환 작가는 “인생의 3년을 바쳐 작품을 하나 써내기에 굉장히 신중하게 질문을 고르고, 질문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며 “혜초”와 “백탑파 시리즈”에서 어떠한 질문을 하고자 했는지를 설명했다. 

책 표지
책 표지

“혜초”는 “왕오천축국전”을 쓴 신라의 스님 혜초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혜초 스님은 723년부터 727년까지 인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여행하고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탁환 작가는 “도란 무엇인가, 인생의 길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내 문장으로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히고 길 위에서 인생을 살아갔던 이들을 살펴보았다고 설명했다. 

혜초 스님의 행적을 알게 된 김탁환 작가는 왕오천축국전을 읽고 답사를 가야겠다고 결심한다. 혜초 스님의 행적을 따라 아시아를 여행하게 된 김탁환 작가는 생김새가 다른 사람부터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까지 아시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아시아 전체를 놓고 아시아란 게 뭘까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장편소설 “혜초”가 천 년도 훨씬 전 아시아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면, “백탑파 시리즈”는 아시아와 서양이 교류하는 즈음에 일어나는 사회의 모습을 역사추리소설이라는 형식에 담았다. “소원 중 하나가 탐정을 만들어 탐정과 늙어가고 싶은 것”이라는 김탁환 작가는 “15년 째 시리즈를 4부까지 썼고, 내년에 다섯 번째 시리즈가 나오는데, 그 사이 15년이 지나버렸다.”며 웃어보였다. 

“백탑파 시리즈”는 북학파라고 불리는 실학자들과 조선 시대의 명탐정 김진이 등장하는 역사추리소설이다. 김탁환 작가는 “백탑파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사상과 문물을 북경을 통해 받아들이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양의 사상과 문물이 실크로드를 따라 북경에 도달하게 되고, 백탑파는 그러한 서양문물을 접하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김탁환 작가는 “‘유럽과 아시아는 단절되어 있고 개화기에 접어들며 섞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전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부터 문물이 들어오고 교류가 이어졌으며, 교류의 대표적인 기록들이 백탑파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며 “조선의 실학파들이 서양의 문물과 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강연 중인 김탁환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강연 중인 김탁환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김탁환 작가는 "신라 스님 혜초를 중심으로 천 년 전의 아시아를, 백답파를 중심으로 1800년대 아시아와 서구의 관계를 생각해보았다"고 이야기했으며, 행사 말미에는 독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2018 ACC 아시아북페스티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여 24일과 25일 양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됐다. 아시아 각국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도서전시, 김탁환 작가를 비롯한 여러 작가와의 만남 등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