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주간, 문예지의 미래를 알아보다! ‘모티프’와 ‘거울’, ‘문화 다’ 참여한 “문예지 오픈 마켓” 성황리에 끝나
문학주간, 문예지의 미래를 알아보다! ‘모티프’와 ‘거울’, ‘문화 다’ 참여한 “문예지 오픈 마켓” 성황리에 끝나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9.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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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문학주간 2018이 9월 1일부터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일과 2일에는 문예지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종이 형태에서 벗어난 웹진, 문학과 타 장르와 퓨전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문예지들이 모인 “문예지 오픈 마켓”이다. “문예지 오픈 마켓”은 뉴스페이퍼와 스토리미디어랩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환상문학웹진 ‘거울’, 문화비평웹진 ‘문화 다’, 비주얼문예지 ‘모티프’가 참여했다. 

지난 수 년 간 일어난 출판 매체의 변화와 한국 문학장 내에서의 사건들은 기존 문예지에 대한 반성을 불러 일으켰다. 독립 매체, 대안 매체 등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문예지 오픈 마켓”에 참석한 세 문예지는 각자가 자신들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매체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문예지의 미래는 무엇이며, 어떤 목적으로 “문예지 오픈 마켓”에 참여하였을까? 뉴스페이퍼는 마켓을 개최한 각 문예지들을 만나 행사에 참여한 이유와 참여 소감 등을 물어보았다. 

- 웹진 :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비평적 문화 공동체 ‘문화 다’ 

'문화 다'의 부스(좌)와 전시물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문화 다'의 부스(좌)와 전시물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문화비평웹진 ‘문화 다’는 자본주의적 이해타산 관계의 확대나 승자독식사회의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체제 등이 지배하며 사막화된 문화계에, 문화 공동체와 비판적인 대안 문화의 활성화를 ‘웹진’이라는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은 15년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수많은 작가를 양성한 웹진이자 작가 네트워크로, 최근에는 국제 교류를 시작하는 등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은 “문예지 오픈 마켓”에서 SF전문 출판사 아작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SF 작품을 소개했으며, 소설 속 인상 깊은 한 문장을 뽑기 형식으로 뽑아보는 이벤트, 장르문학 명작 전시전을 진행했다. ‘거울’ 관계자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다.”며 전시회를 통해서 거울에서 어떤 책이 나오고, 어떤 작가가 활동하는지 알아간 독자들도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문예지 오픈 마켓’을 통해, 독자들에게 ‘거울’이 어떤 매체인지 알려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거울’ 관계자는 특히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니 다양한 기획이 가능하더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서 저변을 넓혀볼 가능성을 보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거울'의 부스(좌)와 전시물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거울'의 부스(좌)와 전시물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문화 다’ 관계자는 “문예지 오픈 마켓”에서 ‘문화 다’를 통해 출간된 책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자체적으로 준비한 특강 프로그램을 통해 웹진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일 오후 6시 마로니에 공원 지하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신지영 소설가, 최강민 문학평론가의 특강에서는 웹진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문화 다’ 관계자는 “웹진으로 나오는 비평 잡지이다 보니 중앙 문예지와는 다른 면이 있다.”며, “문예지 오픈 마켓”에 참석해 ‘문화 다’의 웹진으로서의 기능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 다’ 관계자는 “다른 웹진과 만나면서 차이점도 알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며, 이를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거울’에서도 “이 기회를 통해 서로 알게 됐다는 것이 좋게 느껴진다. 어떤 식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쭉 보면서, 영감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비슷한 의견을 표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멤버들. 사진 = 육준수 기자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멤버들. 사진 = 육준수 기자

다만 ‘문화 다’ 관계자는 웹진으로서 문예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면 “솔직히 말하면 쉽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원고료를 지원 받기가 어려워 고료 지급 등이 우려된다는 것. ‘거울’의 관계자는 앞으로 나라나 기관에서 ‘문예지 오픈 마켓’ 같은 행사를 제안해준다면 작가들이 “좀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기획들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문학과 타 장르와의 결합 가능성 보여준 ‘비주얼문예지 모티프’ 

비주얼문예지 모티프는 문학과 타 장르의 접목을 통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문예지다. 1호인 “Ditry Cash”에서는 문학을 패션과 접목하여 작가가 모델이 되거나, 작가의 작품을 패션 화보 형태로 선보이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의 문예지에서는 볼 수 없던 낯선 방식이었다. 

비주얼문예지 '모티프'의 시 낭독공연. 사진 = 육준수 기자
비주얼문예지 '모티프'의 시 낭독공연. 사진 = 육준수 기자

모티프의 유수연 편집위원은 문예지 오픈 마켓을 통해 “모티프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는 기존에도 많이 해왔지만, 오프라인에서 독자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문예지 오픈 마켓”에 참석한 모티프는 독자들이 모티프 잡지 속 화보처럼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포토존과 ‘시간’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낭독공연을 선보였다. 

유 편집위원은 ‘시간’과의 콜라보 낭독공연은 시, 소설을 타 예술과 접목한 예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 밝혔다. 유 편집위원은 “문예지가 더 다양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간 팀과 콜라보를 하게 됐다”며, “모티프 1호에서는 문학을 패션과 접목시켰다면 2~3호에서는 어플리케이션 등 4차 산업을 포함해 대중에게 접근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비주얼문예지 모티프의 부스(좌)와 멤버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비주얼문예지 모티프의 부스(좌)와 멤버들(우). 사진 = 육준수 기자

한편으로는 문예지가 존재하려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재정적인 힘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유수연 편집위원의 생각이다. 유 편집위원은 “그런 힘은 콘텐츠에서 나온다.”며 “모티프는 콘텐츠를 더 개발해서 대중이나 고급독자들이 찾아볼 수 있는 매력 있는 잡지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문예지는 어떤 형태를 띠게 될 것인가? 환상문학웹진 ‘거울’과 비판적 문화 공동체 웹진 ‘문화 다’, 비주얼문예지 ‘모티프’는 ‘문예지 오픈 마켓’을 통해 문예지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문예지가, 현 문예지 시장의 대안점을 제시할 수 있길 바라본다. 

한편, 마로니에 공원 지하 다목적홀에서는 문학주간 2018이 끝나는 7일까지 문예지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이어진다. 수요일 오후 4시에는 문예지 지원 제도의 현재를 진단하는 ‘지금 여기, 문예지 공동체를 꿈꾸다’ 세미나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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