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문학 웹진 어떨까?", 웹진의 가능성 살펴본 "문화 다" 특강... "문예지 오픈 마켓"에서 열려
"아동청소년문학 웹진 어떨까?", 웹진의 가능성 살펴본 "문화 다" 특강... "문예지 오픈 마켓"에서 열려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9.04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00년대 초는 웹진이 대거 등장한 시기다.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 소통한다는 강점을 지녔던 웹진은 문학부터 음악,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부분의 웹진이 원동력을 잃고 폐간되었으며, 종이매체의 보조적 성격을 지닌 매체로 취급받기도 했다. 

보조적 성격에 지나지 않았던 웹진은 매체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종이 매체의 대안으로 애플리케이션, 웹 플랫폼, 동영상 콘텐츠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 웹진은 또 다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9월 1일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비평적 문화 웹진 "문화 다"가 준비한 특강이 진행됐다. "문화 다"는 2012년 창간한 웹진으로, 문학부터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문화 분야의 평론을 다루는 비평 웹진이기도 하다. 뉴스페이퍼와 스토리미디어랩이 공동 주관한 "문예지 오픈 마켓"에 참여한 "문화 다"는 "문예지 오픈 마켓"에서 독자들과 만나 교류했으며, 9월 1일 특강으로 아동청소년문학 시장의 웹진 가능성, 웹진의 의의와 한계 등에 대해 다루었다. 

마로니에 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마로니에 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 김상훈 기자]

- "'올해가 제일 힘들다'는 이야기 매년마다 갱신... 시장 축소 진행 중" 아동청소년문학 웹진 어떨까

신지영 동화작가는 아동청소년문학과 웹진이 융합할 수 있으리라고 보았으며, 먼저 아동청소년문학 시장이 점점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가 제일 힘들다'는 이야기가 매년마다 갱신되고 있다. 천부를 찍는 게 기본이 됐고, 아직 다른 분야에 비해 책이 나가기는 하지만, 예전에 전업생활을 하던 작가가 더 이상 전업이 힘들 정도가 되었다."고 말한 신 작가는 아동청소년문학 시장의 위축이 학령인구의 감소 뿐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 경쟁자는 바로 디지털 미디어로, "그림책을 가지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공부를 하게 된다. 책만이 가지는 가치가 있겠지만, 즉흥적으로 재미를 느끼기 쉬운 디지털 매체와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지영 작가가 주목한 것은 웹소설이다. 신 작가는 "아동청소년 장르의 문장쓰기는 묘사가 적은 편인데, 아이들이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듯, 진술하듯 써야 곧잘 읽는데, 아동청소년 장르와 가장 비슷한 글쓰기를 하는 곳이 웹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신지영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신지영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은 웹과 친화력이 강하다. 웹소설의 형식, 진술이 많고 빨리 빨리 읽히는 스타일은 아동청소년도서와 상당히 비슷하다. 아동청소년 장르가 타 장르보다 웹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며 아동청소년을 목표로 하는 웹진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지영 작가는 어린이청소년에게 익숙한 디지털 친화성을 살려 아동청소년웹진 또는 아동청소년문학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음악 소비, 웹소설 소비 등의 구조가 아동청소년문학으로 들어온다면, 피드백을 하며 끊임없이 순환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어린이청소년문학과 뉴미디어의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강민 평론가의 강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최강민 평론가의 강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 = 김상훈 기자]

- '종이 매체의 글 그대로 가져오면 독자들이 읽을까? 형식과 내용 바뀌어야'

신지영 작가의 특강에 이어 최강민 평론가는 웹진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았으며, 현재 발간 중인 문학 중심의 웹진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문학3", "비유", "웹진 거울" 등의 사례를 살펴본 최강민 평론가는 웹진의 장점이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으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거나, 기존 제도권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성과 문제 의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폐간되는 경우가 많다. 창간된 웹진이 3년~5년 유지되는 일은 쉽지 않고, 자생력의 부족은 콘텐츠의 미흡으로 이어지고 만다."고 이야기했다. 

최강민 평론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최강민 평론가 [사진 = 김상훈 기자]

웹진이 계속해서 유지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최강민 평론가는 창간에 앞서 "제작비가 싸서 웹진을 창간하는 경우"와 "종이 매체의 글을 웹진에 그대로 옮겨오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간보다 어려운 것은 웹진을 계속 이어나가는 일이며, "종이의 글을 웹진에 그대로 가져오면 독자들이 과연 읽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최강민 평론가는 "형식과 내용이 바뀌지 않으면 독자들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문화 다"를 창간하기도 했던 최강민 평론가는 "처음에는 2년, 그 다음에는 5년을 목표로 했다."며 "이제 10년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년, 30년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