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종 문예지 시대... '문예지 평균 제작비는 얼마?' 33개 문예지 정보 살펴본 문학주간 "문예지 세미나" 성료
670종 문예지 시대... '문예지 평균 제작비는 얼마?' 33개 문예지 정보 살펴본 문학주간 "문예지 세미나" 성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8.09.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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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매년 발행하는 문화예술사료집 "2017 문예연감"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된 문예지의 수는 670종, 1,853권에 달했다. 하루에 약 5권 씩 출간된 셈으로, 출판 절차의 간소화, 다양성의 확산 등이 문예지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문예지의 등장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 독특한 컨셉의 문예지라 할 수 있는 비주얼문예지 "모티프"가 지난 4월, 올라운드 문예지 "토이박스"가 9월 창간됐고, 이밖에도 지역 문예지, 학내 문예지, 동인 문예지 등이 창간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문예지를 창간하거나 창간을 생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예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발간 비용은 얼마가 들고 원고료는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 알려진 바가 없기에, 관련 업계에서 종사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어두운 방을 더듬거리듯 업계의 현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병훈 교수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공병훈 교수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문예지 운영 현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9월 5일 마로니에 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다목적홀에서는 문예지 세미나 "지금 여기, 문예지 공동체를 꿈꾸다"가 개최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뉴스페이퍼와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가 협력한 이번 행사는 문예지의 현실을 살펴보고, 문예지 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자 기획됐다.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참여한 공병훈 협성대 교수는 문예지발간지원사업의 대상 33개 문예지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원고료와 제작 비용 등 문예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 2017년 문예지 지원 사업 대상 문예지 : 푸른글터, 쓺, 베개, 한국문학, 젤리와만년필, 시작, 파란, 리토피아, 서정시학, 다층, 시인수첩, 문학청춘, 발견, 시로여는세상, 시와동화, 시와반시, 신생, 시조시학, 어린이책이야기, 포지션, 악스트, 릿터, 문학동네, 21세기문학, 문학 선, 문학의오늘, 문학과사회, 문학들, 오늘의문예비평, ASIA, 창작과비평, 시인동네, 현대문학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은 문학 창작 활동의 토대인 문예지의 발간을 지원하고, 문학인들의 문학 창작과 비평 활동 활성화, 원고료 지원을 통해 창작 여건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문예지 발간 주체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공병훈 협성대 교수는 2017년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던 33개 문예지가 제출한 보고서를 대상으로, 이들 문예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 편집위원 평균 연령대는 49.1세... 평균 6.3명

문예지는 대부분 편집위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 명의 편집위원들이 문예지에 수록할 작가, 특집, 기획 등을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상 작가들에게 청탁이 이뤄진다. 공병훈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편집위원들의 수는 평균 6.3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대는 49.1세였다. 남성이 66%, 여성이 34%로, 남성 편집위원의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발간 주기로는 지원을 받은 문예지의 70%는 계간지였으며, 반년간 12.1%, 월간지 6% 순으로 이어졌다. 이중 종합 문예지는 54.6%였으며, 시, 시조 전문 문예지가 36.4%로 뒤를 이었다. 발간 지역으로는 서울, 경기 위주로 발간이 이뤄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문예지 원고료, 얼마가 평균일까?

세미나에서는 33개 문예지가 문인들에게 원고료가 얼마나 지급되고 있는지도 밝혀졌다. 시의 평균 고료는 편당 67,586원이었으며, 최저는 2만원에서 최대는 15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동시의 경우는 편당 2만 5천원에서 3만원, 시조는 편당 4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단편 소설의 평균 고료는 200자 원고지 1매 당 평균 8,679원으로, 최저는 5천원, 최대는 1만 5천원으로, 문예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작품당 원고가 책정되어 있는 5개 문예지의 경우에는 작품 108만 3천원으로 나타났으며, 동화의 경우는 매당 7천원, 편당 10만 원 가량으로 조사됐다.

장편 소설의 경우는 단편 소설의 고료보다 조금 더 높은 11,800원으로 조사됐으며, 최저 1만원, 최대 1만 5천원으로, 단편소설의 원고료보다는 문예지 별 편차가 적게 나타났다.

비평과 에세이는 같은 산문이지만 소설에 비하면 평균 원고료가 훨씬 낮게 조사됐다. 비평, 평론의 원고료는 평균 6,885원이었으며, 최저 원고료는 3천원, 최대 원고료는 1만 2천원이었다. 에세이의 경우는 평균 6,433원으로 최저 원고료는 3천원, 최대 원고료는 1만 2천원이었다.

33개 문예지의 평균 원고료
33개 문예지의 평균 원고료

33개 문예지가 2017년 작가들에게 지급한 원고료의 총액은 43억 9,727만원이었으며, 총 2,266명의 작가가 문예지들로부터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병훈 협성대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공병훈 협성대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 권당 평균 제작비는 9,806원... 유료 판매, 정기구독은 65%에 그쳐

세미나 발표에서는 호당 제작비와 제작 부수, 권당 평균 제작비 등에 대한 운영 자료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호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고료는 평균 890만 원이었으며, 가장 많이 원고료를 지불한 문예지는 3,500만원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 인쇄비는 평균 480만 원이었으며, 호당 발송비는 평균 129만 원으로 나타났다. 호당 평균 제작부수는 2,230부로, 가장 많이 문예지를 제작하는 곳은 최대 7,000부까지 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고료와 제작, 인쇄비, 발송비를 포함한 호당 평균 제작비는 1500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최소한으로 제작을 하는 곳도 595만원의 제작비를 사용했고, 최대값은 4,750만원이었다. 해당 잡지는 연간 제작비로 1억 9천만 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제작된 문예지의 권당 제작비는 약 9,806원이며, 최소값은 2,033원, 최대값은 31,000원이었다.

문예지 발간에 드는 비용 자료 [사진 = 공병훈 교수 발표문]
문예지 발간에 드는 비용 자료 [사진 = 공병훈 교수 발표문]

일반적으로 단행본 도서는 종이값과 인쇄비, 편집비 등 제작비가 30% 가량, 유통비가 40%, 판관비가 10%, 저자 인세가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해서 남은 10%가 출판사가 얻을 수 있는 이윤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33개 문예지는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작비, 유통비가 평균 판매가인 11,527원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문예지를 통해 수익을 얻기가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문예지를 보급하는 과정에도 유료 판매 부수는 전체의 30.9%, 정기구독 부수는 35.4%를 차지하며 약 66.3%만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4%는 무료로 보급되거나 11.4%는 재고로 남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병훈 교수는 이밖에도 서술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의미망 분석을 실시했으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최종보고서를 11월 말 문화예술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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