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중 작가,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 문학주간2018에서 강조해
김남중 작가,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 문학주간2018에서 강조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8.09.0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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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문학주간 2018을 맞아, 지난 2일 이음센터 5층 이음홀에서는 김남중 작가의 연작 역사동화 “나는 바람이다”를 조명하는 작가스테이지가 진행됐다. 

동화 “나는 바람이다”는 17세기 제주도에 난파해 13년간 조선에 산 네덜란드인 하멜의 일화를 모티브로, 여수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해풍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해풍이는 하멜의 방문을 계기로 나가사키와 자카르타, 쿠바, 멕시코 등의 지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된다. 

김남중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남중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행사에서 김남중 작가는 역사 연작동화 “나는 바람이다”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길 바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며 이 작품을 쓰기까지 어떤 과정과 고민이 있었는지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위한 집요한 취재와 결벽적인 고증 

김남중 작가는 일본의 나가사키 지역을 배경으로 한 첫 권을 발표하기 위해 2011년부터 13년까지 3년에 걸쳐 1차 취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의 주인공이 다닌 동선을 직접 돌아다니며 “주인공이 본 것과 경험한 것, 느낀 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여수의 작은 마을에 살다 나가사키에 가게 된 해풍이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실제로 여수의 한 배에 선원으로 오르기도 했다는 것. 김남중 작가는 “나침반을 보며 경로를 보기도 했고, 지붕이 없어서 비가 오면 비를 다 맞아가며 여행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중 작가가 자신의 취재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남중 작가가 자신의 취재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육준수 기자

그렇게 김남중 작가가 도착한 곳은 데지마항이었다. 데미자마항은 일본과 네덜란드 간의 무역기지로, 기독교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포르투갈 사람들을 격리시키던 장소이기도 하다. 김남중 작가는 이곳에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과 쇄국, 서구 문물의 흔적 등을 보았으며 그것을 작품에 녹여냈다는 맥락의 말을 했다. 

또한 최근에 발간한 8, 9권의 배경인 멕시코와 쿠바를 취재할 때에는 특히나 고생이 컸다고 전했다. 해외로 나가기 직전, 취재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이 연결된 살인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뒤늦게 도착한 쿠바에서는 “노예의 역사를 부끄러워해서, 혁명 이전의 역사를 다 지워버려”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김남중 작가는 도망친 노예들이 ‘비날례스’라는 원시림에 숨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도망친 노예들이 무얼 먹었을까 알기 위해 덜 익은 바나나와 커피체리, 구아바 등 열매란 열매는 다 먹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지은 평론가는 “나는 바람이다”는 이런 탄탄한 조사를 바탕으로 “나라별 모습을 결벽적으로 고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어린이들이 보는 작품은, 어린이가 접하는 첫 지식”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한 고증은 대단히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라 접하는 해풍이의 여행... 어린 독자들이 정체성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길 

김남중 작가의 작가스테이지가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남중 작가의 작가스테이지가 진행 중이다. 사진 = 육준수 기자

김남중 작가는 처음엔 “나는 바람이다”를 나가사키의 전2권으로 끝낼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품의 주인공인 해풍이가 “이대로 끝낼 거야?”라고 묻는 것처럼 느껴져, 해풍이라는 인물에 집요하게 파고 들게 됐다고 말했다. 타 문화를 접하고 견식을 넓혀가는 해풍이의 여정을 일본에서 끝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김남중 작가는 멕시코와 쿠바, 자카르타 등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 안에 있는 해풍이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수의 자그마한 마을에서만 살아온 해풍이가 여행을 통해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라고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지은 평론가는 “정체성 중에는 주변 영향을 받으며 나를 찾아가는 문화적 정체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생물학적 정체성이나 국적의 한계에만 몰입하면 나와 너는 다르고 우리는 영원히 대결할 수밖에 없는 파시즘 식의 논리”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김 평론가는 어린 시절부터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 작품은 어린아이들에게 “너와 나는 다른 곳에 태어났고 인종이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같은 인간”임을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지은 평론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김지은 평론가. 사진 = 육준수 기자

행사를 마치며 김남중 작가는 연작동화 “나는 바람이다” 시리즈는 전 11권으로 완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권에서는 그간 작품에 출현했던 다양한 지역의 인물들이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언질해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 독자들과 아이를 둔 부모들, 그리고 동화작가 지망생들의 참여 속에서 마무리 됐으며 행사 이후에는 사인본 증정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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